신인 하영민, '삼성 악몽' 깨고 성장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11 13: 00

넥센 히어로즈 신인 우완 하영민(19)은 최근 야구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떡잎'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입단하자마자 4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고 있는 하영민은 나이에 비해 뛰어난 제구력과 과감하게 승부하는 패기로 염경엽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해설위원들 역시 입을 모아 "계속 이대로 자란다면 프로야구에서 수준급 우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하영민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있으니 바로 삼성전의 악몽이다. 하영민은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2⅔이닝 10실점(9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사사구는 1개뿐이었고 홈런도 없었지만 11피안타를 허용했다. 올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중인 그는 삼성전을 빼면 평균자책점이 3.60까지 떨어진다.

하영민은 이날 경기 후 삼성전 경기는 "다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리플레이 영상도 안보고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렸다. 이강철 수석 겸 투수코치도 하영민에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새내기 투수의 크나큰 성장통 중 한 번이었다.
하영민은 11일 목동에서 삼성을 다시 상대한다. 이날 하영민이 두 번째 만나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칠 수 있다면 그는 돈주고 살 수 없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다시 한 번 무너진다면 앞으로 프로 생활에서 삼성에 대한 트라우마도 생길 수 있는 위험한 등판이다.
염 감독은 4일 휴식을 앞두고 다른 선발들을 가용할 수도 있지만 하영민의 구위를 믿고 삼성전에 다시 선발로 냈다. 그리고 팀에서도 사실 지금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다. 하영민의 프로 야구는 지금 모든 것이 첫 경험이다. 하영민이 난적을 이기는 방법을 새로 깨달아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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