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이종욱, 50억이 아깝지 않은 이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6.11 06: 23

‘해결사’ 이종욱(34, NC)이다. 50억이 아깝지 않다.
이종욱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영양가 만점이었다. 이종욱은 NC가 2-4로 지고 있던 4회 무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했다. 누상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 NC는 두산을 8-4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종욱의 시즌 7번째 결승타였다. FA를 통해 4년 50억을 받고 NC로 이적한 첫 해부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7차례 결승타를 터뜨리며 삼성 최형우와 함께 결승타 부문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는 두산 호르헤 칸투(9차례).

이종욱은 올 시즌 NC의 첫 승을 이끌었다. 지난 4월 2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0회 결승 적시타를 때린 것. 이 경기에서 NC는 7회초까지 7-1로 앞섰지만 7회말 5실점, 8회말 1실점하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이종욱의 연장 결승타는 팀의 역전패를 막았다. 이날 경기는 김경문 NC 감독이 올 시즌 초반 흐름에서 중요한 경기로 꼽는 경기 가운데 하나다.
이종욱의 해결사 본능은 4월 6일 마산 넥센전에서도 나왔다. NC는 9회초까지 2-3으로 지고 있었지만 9회말 1사 1,2루에서 이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작렬했다. 이종욱은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게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안겼다.
이종욱은 찬스에 강했다. 낮았던 타율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 4월 25경기에서 93타수 20안타 타율 2할1푼5리로 타율은 낮았지만 18타점을 쓸어 담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종욱의 시즌 타율은 10일 현재 2할8푼3리까지 올라갔다. 40타점으로 타점 부문 공동 15위. 나성범(53타점)과 에릭 테임즈(50타점), 이호준(42타점)에 이어 팀에서도 4위다.
이종욱은 올 시즌 테이블세터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1번 타자로 52타수 11안타 타율 2할1푼2리 10타점을 기록했다. 2번 타자로는 82타수 35안타 타율 4할2푼7리 4홈런 23타점이다. 테이블세터에서 전체 40타점 가운데 33타점을 쓸어 담았다. 해결사 기질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종욱의 시즌 최다 타점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110경기에서 52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50타점을 넘긴 유일한 시즌. 하지만 올해는 53경기에서 40타점을 기록했다. 줄곧 테이블세터로 뛰었지만 찬스마다 해결사 기질을 맘껏 뽐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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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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