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월드컵만 생각 중이다. 가족도 배제한 상태다."
정성룡(29, 수원 삼성)의 굳은 마음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가나전에서의 0-4 대패의 결과에 좌절할 수도 있지만 다시 고개를 들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1일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열린 전지훈련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 정성룡은 어느 때보다 굳은 표정으로 운동장을 나왔다. 전날 패배에 대한 실망감보다는 더욱 잘해야겠다는 굳은 의지에 가까웠다.

일단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것과 멀어졌다. "인터넷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정성룡은 "인터넷과 기사 등을 보기보다는 오직 브라질 월드컵만 생각 중이다. 가족(에 대한 생각)도 배제한 상태다. 오직 축구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물론 축구팬들은 정성룡에 대해 실망을 하고 있다. 전날 정성룡이 4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실점을 정성룡 개인의 문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비에서의 문제, 그리고 팀 전체적인 문제라고 봐야 적당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첫 번째 실점과 두 번째 실점이 정성룡이 아닌 다른 선수의 개인적인 실수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성룡은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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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