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의 멤버들이 한껏 성장했다. 이젠 실제 소방관, 구급대원들과 견주어도 될 만큼 일취월장한 이들의 실력이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서는 멤버들 조동혁, 장동혁, 전혜빈, 최우식, 박기웅이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출동해 실제 소방대원들도 놀랄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이들은 그저 방송을 위해 움직이는 듯 했고, 서툰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은 실제 소방대원 못지않은 마음가짐으로 환자들을 대했다. 환자들을 우선시 하는 ‘심장이 뛴다’ 멤버들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이날은 멤버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조동혁은 희소병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고통 때문에 지친 환자를 위해 잠시 구급차를 편의점 앞에 세워달라고 하고 생수를 사서 환자에게 물을 먹여 조금이라도 진정시켰다.
겁이 많고 바늘과 피 공포증으로 출동을 두려워했던 최우식은 ‘어린 대원’을 탈출하고 어느새 듬직한 소방관이 돼있었다. ‘심장이 뛴다’를 통해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을 때 최우식은 피를 보고 멘붕에 빠지고 눈물까지 보이며 어쩔 줄 몰라 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지금 최우식은 피를 보고 놀라지 않고 토사물도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최우식은 정수경 대원과 완벽하게 역할분담을 했다. 정수경 대원이 환자를 살펴보는 사이 능숙하게 검사 장비를 준비하더니 혈당을 체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혈액을 채취했다. 이뿐 아니라 최우식은 능숙하게 환자를 들것으로 옮겼고 환자가 갑자기 구토하자 봉지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정수경 대원은 “우식이가 피를 보고 무서워하고 출동 갈 때마다 많이 긴장했는데 지금은 긴장하는 게 없다. 굳이 내가 얘기 안 해도 장비 들고 오고 환자한테 뭘 물어보고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아니까 편했다”고 칭찬했다.
구급활동을 마친 후 최우식은 “아무래도 내가 성장의 아이콘이지 않냐. 무섭고 떨리고 만지기 싫고 이렇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피보다 환자가 많이 보고 토사물 보다는 환자가 더 많이 보이니까 좀 내가 되게 멋있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다.
멤버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 몸 하나 겨누기 힘들어 했지만 수많은 출동을 겪으며 성장했다. 화재진압은 물론 고층건물에서 두려움도 이겨내고 인명을 구조하고 손으로 환자의 토사물을 받아냈다. 단순한 방송출연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돕는 진정한 소방관으로 거듭난 이들에게 박수와 칭찬은 부족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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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심장이 뛴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