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路] '美훈련 종료' 홍명보호, 격전지 향한 무거운 발걸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11 06: 30

발걸음이 무겁다. 가나전 패배 다음날 회복 훈련을 실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를 위해 브라질로 떠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훈련장에 나타난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않아다. 가나와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패배한 탓이었다. 하지만 훈련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럴수록 훈련이 더 필요했다. 선수단은 낙뢰 경보 속에서 1시간 30여분의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0-1로 패배했던 한국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튀니지전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 조직력의 강화를 비롯해 공격진의 결정력, 그리고 러시아전을 대비한 측면에서의 빠른 역습을 무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물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그렇게 강조했던 수비 조직력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졌고, 공격진은 가나가 4골을 넣을 동안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를 공략할 무기로 꼽았던 측면에서의 빠른 역습은 '빠른'이라는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로 느렸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겠다던 홍명보 감독의 장담과 다른 가나전 패배로 선수들의 어깨는 움츠러 들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하는 선수들은 조용하기만 했다고 한다. 튀니지전에 이어진 연패가 선수단을 더욱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한국으로서는 브라질로 향하는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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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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