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가 1번 타순에서 높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나바로는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2회 2사 만루에서 소사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동점을 만든 데 이어 4-3으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이날 삼성은 5-5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나바로는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번타자임에도 득점권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만능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50경기 64안타(7홈런) 36타점 39득점 11도루 타율 3할2푼2리. 득점권 타율은 4할3푼2리로 더 높다.

올 시즌 초반 삼성의 걱정은 1번 타순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군입대한 배영섭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정형식과 박한이를 번갈아 기용했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 감독은 결국 4월 20일 NC전부터 그간 2,3번 타순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나바로를 1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뒀다.
이후 1번에 쭉 고정된 나바로는 50경기 중 36경기를 리드오프로 나와 51안타(3홈런) 24타점 30득점 타율 3할5푼9리 출루율 4할6푼7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체 40사사구 27피삼진을 기록 중인데 비해 1번타자로 나서서는 33사사구 16피삼진으로 '눈야구'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류 감독은 최근 "나바로를 1번에 기용하면서 타순 고정 효과가 생겼다. 1번타자는 투수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는 무리라고 생각해 잘 안 될 경우 마지막 카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카드)게 적중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도 높은 수비 범위와 유연성을 자랑하고 있는 나바로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알짜 외국인 타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바로가 눈야구로, 높은 수비력으로, 득점에 타점까지 올리는 모습으로 삼성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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