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33' 클레이, 한화 인내심은 어디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1 06: 25

한화의 인내심은 어디까지일까.
한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또 무너졌다. 클레이는 지난 10일 광주KIA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조기강판됐다. 12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힘있는 투구는 보기 어려웠다. 더 이상 기다리는게 무의미할 만큼 클레이의 투구에서는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는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첫 선발승을 수확한 클레이는 이후 기대 못 미치는 피칭으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 시즌 10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8.33으로 외국인 투수 구실을 전혀 못하고 있다. 9개팀 외국인 투수 중 클레이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외국인 투수는 헨리 소사(넥센·10.55)가 유일하다. 5경기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 최고.

문제는 평균자책점이 아니다. 선발투수라면 기본적으로 5이닝에서 6이닝은 던져야 한다. 그러나 클레이는 10경기에서 정확히 40이닝으로 평균 4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는 1경기 뿐이고, 4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게 5경기로 절반이나 된다. 이는 고스란히 불펜 부담이 되고 있다.
클레이는 최고구속이 145km로 평균 140km 안팎이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정교한 제구와 확실한 변화구가 있어야 하는데, 9이닝당 볼넷 5.63개 된다. 볼넷(25개)이 탈삼진(20개)보다 더 많다. 클레이는 "한국의 스트라이크존도 좁고, 공인구에 손에 익지 않았다. 미국 공보다 표면이 까칠해서 그립감이 다르다"며 제구에 애먹고있는 이유를 말했다.
변화구도 던질 수 있는 것은 많아도 확실한 게 없다. 직구 계열의 컷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던지지만 타자 배트를 유인할 정도로 빠르거나 날카롭지 못하다. 커브-체인지업의 활용도가 높지 않아 높낮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좌우 코너만 노려도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어느 하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괜찮아질것이라는 기대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클레이에 대한 한화의 인내심은 어디까지일까. 김응룡 감독은 자신이 직접 최종적으로 선택한 클레이이지만 지난주 이미 구단에 교체 요청을 한`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금 당장 수준급 투수를 해외에서 구해오기도 쉽지 않다는 게 문제. 한화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인 문제를 짚었다.
교체가 어려운 클레이를 중간으로 쓰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클레이의 중간도 발상의 전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한화가 하루빨리 외국인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 차라리 고양 원더스 외국인 투수가 대안될 수 있다. 최소 클레이보다 나을 것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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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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