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마운드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대안이 없어 더욱 답답하다. 선발 김진우가 자원등판하며 마무리를 나섰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KIA는 지난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15-16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깜짝 선발 카드로 내민 김병현이 2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이후 최영필-심동섭-김태영-한승혁-박준표 그리고 김진우까지 핵심 불펜투수와 선발투수까지 총동원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일주일의 첫 경기인 화요일부터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며 불펜필승조를 모두 소모해야 했다. 당장 11일 한화전 선발 임준섭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 8일 잠실 LG전 데니스 홀튼의 1⅔이닝 9실점 강판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조기강판과 불펜 소모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KIA는 1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6.30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타고투저 시대에서 KIA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이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떨친 선동렬 감독의 팀이라기에는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이 없고, 중간-마무리도 모두 불안하다.
결국 KIA는 지난 10일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코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정수 1군 투수코치가 3군으로 내려가고, 이대진 불펜코치가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됐다. 아울러 3군에 있던 홍우태 투수코치가 1군 불펜코치 자리 메웠다. KIA 구단은 "분위기 바꿔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9회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승혁에서 박준표 그리고 이틀 뒤 선발 김진우가 자원등판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다. 동점에 역전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9회 1이닝 3점차 리드에서 선발까지 마무리로 당겨썼으나 결과는 그야말로 최악이 되고 말았다. 김진우가 자원등판했지만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 선동렬 감독은 "2군에서 올릴 만한 투수가 없다. 2군 신동수 투수코치와 전화통화를 해도 서로 '미안하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2군에 야수는 나름대로 있는데 투수는 불러올릴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다"고 깊은 고민을 토로했다. 7점차 리드를 지지 못한 것에서 KIA 마운드 붕괴 고민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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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