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군도)가 핍박 받는 조선시대 백성의 맨 얼굴을 보여준 장씨 역 김성균의 스틸을 공개했다.
'군도'의 백성들은 이름이 없다. 극 중 김성균이 연기한 장씨 역시 이름은 모른 채 그저 성으로만 불린다. 연이은 흉년에 관아의 횡포까지 겹쳐 굶어 죽기 직전의 그는, 무자비한 조윤과 나주목사의 결탁으로 인해 구휼미를 빌리려다 땅까지 잃어버리고 마는 힘없는 백성이다.
쌍칼, 장검, 활까지 다양한 무기와 장기로 무장한 군도의 일원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인물이지만 그렇기에 당시 조선 후기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탐관오리의 수탈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는 장씨의 모습은 '군도'가 전달하고자 하는 전복의 카타르시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김성균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단발머리 박창우 역으로 모든 이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이래,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문화 현상이 된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로 ‘포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널리 사랑 받고 있다.
때문에 평범한 백성 장씨로 분한 김성균의 선택이 조금은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저 탄압 받는 나주 백성의 한 사람 백성 장씨를 김성균이 연기하는 순간, 무명인이던 캐릭터는 단숨에 사연과 삶을 가진 개인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이입시킨다.
영화 속 모든 캐릭터의 분장을 맡았던 최혜림 실장이 가장 어려웠던 분장으로 백성을 꼽았을 만큼 '군도'는 그 당시 평범했던 인물을 그리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양반들이 사용했던 이마 부분에 고정되는 망건이 아닌, 돈 없는 백성들의 헤어 스타일인, 자기 머리카락을 돌려 상투를 트는 ‘민 상투’부터 까맣게 때 낀 손톱과 발톱, 얼굴의 각질과 튼 입술까지 일일이 분장으로 민초들의 모습을 충실하게 구현해냈다. 의상 또한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한국적인 백성 의상의 질감과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는 후문. 김성균은 민초의 힘이 느껴지는 리얼리티를 내뿜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으로 오는 7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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