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2’, 반복되는 제작 타진과 무산..도대체 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11 09: 38

MBC의 숙원사업인 ‘대장금2’가 또 한번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또 한번의 공허한 발차기가 됐다.
MBC가 최근 ‘대장금2’ 연내 제작을 완전히 접고 대체 편성을 확정(OSEN 단독 보도)한 것이 11일 알려지면서 수년간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제작 타진과 번복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장금2’는 2003년 방영된 이영애 출연의 ‘대장금’의 시즌 2 드라마로, 김영현 작가가 다시 한번 집필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다. 서장금(이영애 분)의 제자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는 기본적인 뼈대인 시놉시스가 완성되고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을 정도로 제작이 가시화됐다. 허나 이영애가 일신상의 이유로 출연을 끝내 거절하면서 이영애 없는 ‘대장금2’는 난항에 빠졌고, 결국 올해 10월 방송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사실 ‘대장금2’ 제작설은 그동안 입이 아프도록 반복돼 흘러나왔다. 그때마다 김영현 작가는 난색을 표했다. 그러던 중 MBC 김재철 전 사장은 2012년 특보를 통해 “내년(2013년)에 ‘대장금2’를 제작할 예정이다.김재철 사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후난위성방송과 ‘대장금2’의 방송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히며 제작에 불을 지폈다. 2013년은 ‘대장금’ 방영 10주년인 해로 MBC는 제작 물밑 작업을 했지만 김 작가와 이영애 설득에 실패하며 무산됐다.
이후 지난 해 12월 또 한번 제작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MBC는 김 작가와 ‘파천황’을 준비 중이었고 올해 상반기 편성이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대장금2’와 ‘파천황’ 동시 기획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이미 시놉시스까지 완성됐던 ‘파천황’ 대신에 ‘대장금2’를 올해 10월 방송하기로 결정내렸다.
지난 1월부터 ‘대장금2’ 방송을 공식화하고 캐스팅에 들어갔던 MBC는 이영애 출연 여부를 두고 애를 먹었다. 수개월에 걸쳐 이영애 출연 관련해서 가타부타 말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확정된 것은 없다”는 공식 입장 밖에는 내놓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월부터 이영애 출연 무산설이 방송가를 뒤덮었고, MBC는 지난 달 중순 “이영애가 출연하지 않는다”고 공식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었던 MBC는 최근 ‘대장금2’ 연내 방송을 번복하고,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 넘버원’, ‘무신’ 등을 연출한 김진민 PD가 준비 중인 ‘무법천지’(가제)를 ‘트라이앵글’, ‘야경꾼일지’ 후속으로 편성했다. 이 드라마는 사실 수목드라마로 준비 중이었지만 ‘대장금2’의 빈자리가 발생하면서 월화드라마로 편성됐고, 이야기 줄거리를 일부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수년간 ‘대장금2’에 대해 목을 매고 있는 상태. 올해 방송이 무산됐지만 또 한번 제작 가능성이 타진될 수 있는 그야말로 숙원사업이다. MBC 관계자는 OSEN에 “일단 올해는 방송하지 않기로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향후 ‘대장금2’ 제작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만큼 ‘대장금’이라는 브랜드는 MBC에게 버릴 수 없고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는 효자. MBC는 이 드라마로 대만을 시작으로 홍콩, 태국, 중국, 유럽, 미국 등에 수출하며 큰 수익을 걷어들였다. 한국 드라마가 콘텐츠의 다양화와 방송 환경 변화로 대박 드라마가 탄생하기 힘든 구조에 접어든 가운데 ‘대장금’이라는 어마어마한 브랜드 가치가 있는 드라마의 시즌 2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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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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