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방인', 박해진의 분명한 성장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11 09: 40

SBS 수목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박해진이 성장하고 있다. 극 중 인물로서도, 배우 박해진으로서도.
'닥터 이방인'에서 박해진은 차가운 천재 의사 한재준 역으로 분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방송분에서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어렵게 잡은 복수의 기회까지 포기하며 진짜 의사로 각성, 역대급 캐릭터와 열연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한재준은 2차 수술 대결을 두고 환자의 목숨과 자신의 복수 사이에서 고뇌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은 의료사고 환자를 만들어야 수술대결에서 승리하며 복수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고, 만약 의료사고환자를 수술할 경우 복수의 기회는 영영 사라져버리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어 의료사고 환자의 아들 양재철을 만난 한재준은 양재철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느꼈다. “혹시 박훈선생님이 못하면, 선생님이 수술해줄 수 있냐”는 양재철의 부탁에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한 한재준은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 생각난 듯 슬픈 미소와 함께 깊은 고뇌에 빠졌다. 자신의 엄마를 수술해달라 애원하는 양재철을 모질게 외면하고, 방으로 들어간 그는 “우리 엄마 살려달라”며 절실하게 문을 두드리는 양재철에게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살려내라며 울부짖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했다.
결국 한재준은 양재철에게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봤고, 복수심에 휩싸여 미래를 불행하게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는 한 소년을 위해 20년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해 온 치밀한 계획을 포기했다. 자신에 대한 울분을 토해낸 후 “팀원들 내방으로 오라고 그래”라며 의료사고 환자의 수술을 결정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뻥 뚫리게 했다.
수술을 준비하는 한재준의 표정은 이전보다 가벼웠고, 양재철의 어깨를 어루만지는 그의 모습은 보호자들이 믿을 수 있는 진짜 의사의 모습이었다. 특히 이사장 오준규(전국환 분)를 향해 “돈과 자리를 잃기 싫어서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외면한 것”이라고 진심 어린 충고로 현실을 꼬집었고, 진짜 의사로 각성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같은 ‘의사’ 한재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20년간의 자신의 유일한 목표와 의사로서의 사명 사이에서 깊은 고뇌를 하다 결국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한재준은 '역대급' 의사 캐릭터로,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주고 있다. 오준규에 대한 복수심에 자신이 의사임을 잠시 잊었던 한재준이  양재철을 통해 ‘진짜 의사’로 각성, 환자를 위한 수술을 하자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특히 피할 수 없는 딜레마 속에서 고민하는 한재준을 소화해낸 박해진의 내면연기가 빛을 발했다. 박해진은 복수와 환자라는 딜레마에 빠진 한재준을 작은 입술 떨림과 깊은 눈빛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냈고, 진심 어린 말 한마디 한마디를 떨리는 목소리로 전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 분)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 분)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과 국무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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