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속도는 더디다. 그러나 그 반향은 강력할 것이 틀림없다.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서 열린 '제 36회 국제환경기술-그린에너지전'에서 국내 업체 2곳이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터보 LPG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터보 1.4 LPDI' 차량을 공개했다.

이는 현대차가 환경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모델로, 터보 LPDI엔진에 가솔린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연비는 향상시키고,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량은 줄인게 특징이다.
터보 LPDI엔진은 기존 2000cc LPI 엔진 대비 연비는 10% 개선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감소됐으며 현대차는 이를 통해 극초저배출기준(SULEV)을 만족하는 친환경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코란도 C EV-R'을 전시했다.
'코란도 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코란도 C EV-R'은 100kW급 전기모터와 34kWh 420V 고전압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조합돼 최대 150km까지 순수 전기에너지(EV 모드)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EV-R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45g/km 수준이며 10kW 용량의 고효율 엔진 제너레이터가 자가 발전해 별도의 충전 없이 최대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Range extender)로, 최대 300km(최고속력 150km/h)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지난 주말 막을 내린 '2014 부산모터쇼'에서도 '소형'과 '디젤'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몇몇 업체들의 친환경 차량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36kW급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 1회 수소 완전 충전할 경우 최대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인트라도’ 콘셉트카를 전시했으며 한국지엠은 시판 중인 '쉐보레 스파크EV'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며 LG화학과의 배터리 공급 체결 사실을 공표했다. 2015년형 모델부터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되는 '쉐보레 스파크'는 차 중량은 40kg 감소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7% 향상됐다.
해외 업체 쪽에서는 아우디가 'A3 e-트론'을 국내에 첫 선을 보였으며 BMW로 소형 전기차이자 자사 첫 순수 전기차 'i3'를 전시했다. 또, 폭스바겐은 1리터로 111km 주행 가능한 '괴물연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을 등장시켰다. 'XL1'은 48마력 2기통 TDI엔진과 27마력 전기모터로 1리터 111km 주행 가능하다. 연내 유럽시장에 시판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토요타는 프리우스 라인으로부터 분리된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중형세단 'NS4'를 국내 프리미어로 공개하기도 했다.
'스파크 EV'로 국내 전기차 및 친환경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쉐보레 측에 따르면 친환경 차량을 대표하는 전기차는 2016년에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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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코란도 C EV-R(위)', 폭스바겐 'X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