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 11일(이하 한국시간)전날 향년 57세에 심장마비로 별세한 전 다저스 투수 밥 웰치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를 통해 “밥 웰치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선수였고 모두에게 사랑 받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했던 1978년 월드시리즈 2차전(1978년 10월 12일, 다저스타디움)을 회상했다.
당시 다저스가 4-3으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웰치가 9회 마운드에 올랐고 2사 1,2루의 역전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당대의 강타자 레지 잭슨이 들어왔다. 여기서 웰치는 볼카운트 2-3, 7구까지 가는 대 접전 끝에 잭슨을 헛스윙 삼진 키시고 팀의 2차전 승리를 지켰다. (당시 다저스는 1,2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내리 4연패,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했다) 당시 웰치는 불과 21세의 신인이었다.

당시 웰치를 구원 투수로 기용했던 라소다 전 감독은 “당시의 맞대결 장면은 내 야구인생에서 목격한 가장 대단한 것 중 하나였다. 정말 가장 흥미진진했다. 내가 본 타자와 투수간 맞대결에서 가장 대단한 것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장면은 가장 위대한 것으로 야구역사로 가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당시 웰치가 잭슨과 대결했던 장면은 후에 팬투표에 의해 선정된 다저스타디움 50대 명장면 중 16번째에 선정됐다.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마크 맥과이어 다저스 타격코치는 “ 고인은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한 모든 선수들이 고인을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며 “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렸던 토니 라루사 감독의 은퇴식(2011년)에 참석해서 고인의 옆자리에 앉았었다. 그 때 내개 은퇴후 생활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고 회상했다.
다저스와 오클랜드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 릭 허니컷 코치는 “사망 소식을 믿기 어렵다. 너무 슬프다. 고인은 아주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대단한 동료였고 사람들이 진가를 다 모른다고 할 만한 그런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앞서 다저스 구단은 웰치가 10일 밤 캘리포니아주 실비치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구단은 밥 웰치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 고인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다저스 팬들은 1978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레지 잭슨을 삼진 아웃시키고 경기를 마무리했던 장면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스탠 카스텐 사장의 조의를 발표했다.
웰치는 이스턴 미시건 대학을 졸업하고 1977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에 지명됐으며 이듬해인 197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다저스 선수로 10시즌을 뛰었고 1988년 오클랜드로 이적, 7시즌을 더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시즌을 뛰며 정규시즌 506경기에서 3,092이닝을 던지는 동안 211승 146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3.47. 탈삼진은1,969개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시절이던 1990년 사이영상을 수상(27승 6패. 평균자책점 2.95)했다. 당시 27승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번도 25승 이상 거둔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웰치는 1980년과 1990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다저스 소속이던 1981년, 오클랜드 소속이던 1989년 소속팀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투수 코치로 재직하던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1994년 은퇴 후 후진양성과 사회봉사에 힘쓴 고인은 올 오클랜드의 스프링 캠프에도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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