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혈전 승리, "큰 의미, 앞으로 좋은 영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1 11: 50

"앞으로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한화가 혈투 끝에 웃었다. 한화는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 무려 4시간53분 혈투를 벌이며 16-15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한 때 7점차로 뒤졌고, 9회 시작 전까지 3점차로 리드를 빼앗 긴 상태였다.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무서운 저력으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2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혈전에 난타전이었다. KIA가 역대 한 경기 최다 3루타 5개 포함 장단 20안타를 터뜨리며 무려 5점을 폭발시켰지만, 한화도 17안타로 16점을 올리는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양 팀 모두 9명씩 투수를 투입하며 총 18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등 화요일 경기부터 마운드 총력전을 벌였다.

하지만 혈전 끝에 한화는 웃었다. 9회 2사까지 2점차로 뒤져있었지만 펠릭스 피에가 바뀐 투수 김진우를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뒤 송광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9회에는 선발 안영명까지 마운드에 올라 1점차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한화 선수단도 피곤에 절었지만 승리의 기쁨에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정근우는 "경기가 끝나기는 끝나네"라는 말로 표현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경기에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당수 한화 관계자들도 "이런 경기는 자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무리로 나온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터뜨린 송광민은 "상대 투수(김진우)의 팔이 안 풀렸다고 봤다. (포인트를) 앞에다 놓고 친 것이 좋았다"며 "정말 힘든 경기를 했지만 팀이 이겨 기쁘고 다행이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낫다. 앞으로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8회 동점 투런 홈런에 이어 9회 결승 득점을 올린 외국인선수 피에도 "KIA와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한다. 오늘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며 "박빙으로 흐른 경기에서 팀원들이 하나가 돼 이겼다. 앞으로도 우리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피에는 3개의 안타로 개인 최다 5타점을 올리며 한화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점차까지 뒤진 경기 뒤집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올해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 7점차인데 두 번 모두 한화가 주인공이다. 당시 역전승 이후 한화는 시즌 최다 6연패 수렁에 빠진 바 있다. 이번에는 역전승의 기세를 잘 이어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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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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