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체리필터, 이번엔 SF음악이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6.11 12: 05

햇빛이 쨍쨍한 수요일 오전, 홍대 롤링홀에 강렬한 록 사운드가 울려퍼졌다. 유쾌하고 발칙한 록밴드 체리필터가 돌아왔다.
체리필터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새 싱글앨범 '안드로메다(Andromeda)'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컴백 소감을 밝히며 새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체리필터는 강렬하고 에너지를 내뿜으며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첫 무대라 굉장히 긴장된다"고 말한 보컬 조유진은 특유의 거침없는 창법으로 신곡 '안드로메다' 무대를 꾸몄다. 앞서 예고한 것처럼 독특하고 유쾌한 음악이 체리필터식 음악 화법으로 표현됐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그들은 에너지가 넘쳐났다. '지구인들아 우리를 두려워마라'라는 독특한 가사가 귓가에 멤돌았다.

4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안드로메다'를 비롯해 'Rain-Shower', '우산'이 수록됐으며, 기존 차트에 오른 음악과는 판이하게 다른 차별화로 무장했다.
'안드로메다'는 체리필터가 즐겨 쓰는 멜로디워크에 록음악이 줄 수 있는 다이내믹한 리듬감을 음악적 무기로 삼고, 중량감을 덜어냈다. 마치 라틴축제음악처럼 유연하게 달리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체리필터식 음악 화법이 인상적이다.
조유진은 신곡에 대해 "'안드로메다'는 우리 앨범용으로 제작했다기 보다 여러 가지 노래를 하다 보니까 뭔가 영화 음악 타이틀이나 만화 주제가 같은 현실과 동떨어지고 체리필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많이 내고 싶었다"라며 "굉장히 여러 가지 모습을 갖춘 아이라서 힘을 많이 줬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노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정우진은 "정말 블록버스터 음악, SF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 노래 들으면 공상과학 같은 느낌이 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조유진은 "'안드로메다'에서 세 가지 인격으로 노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부와 메인 테마를 노래하는 인격은 전혀 다른 인격이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넘나들어야 하는 곡"이라며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지만 사운드와 악기 선택은 굉장히 팝스럽고, 예전 곡들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악기들을 많이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가 기쁘고 유쾌한 노래는 아니다. 사비는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 오히려 굉장히 경쾌하게 부른 버전도 있었는데 슬프고 서정적으로 들리지만 이 보컬이 낫겠다고 했다"라며 "사비는 오페라가수처럼 부르는 여성스러운 창법이다. '낭만고양이'와는 전혀 다른 보컬이다. SF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러 인격의 창법을 구사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조유진은 "대중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못했다. 뭐가 대중적으로 잘되는지 잘 모르겠다. 최대한 우리가 표현할 수 있고, 우리가 들었을 때 노래가 재미있다는 곡을 대중에게 들려줘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공상과학 영화 같은 느낌의 타이틀곡 '안드로메다' 외에 수록곡 '레인샤워'와 '우산'은 또 다른 느낌이다. '레인샤워'는 미들템포의 팝 넘버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체리필터만의 감성이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곡이다.
또 '우산'은 체리필터의 표현대로라면 문제아였다. 분위기 있는 발라드 곡이었기 때문에 작업하는 내내 어떤 식으로 풀어야할지 고심했다. 아날로그 딜레이 패드에 전자적인 사운드가 음악의 뼈대. 좀 더 밴드적인 매력을 내기 위해 일체의 악기를 가장 내추럴한 톤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정우진은 새 앨범 발매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앨범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싱글을 많이 발표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안드로메다'를 기점으로 그동안 활동 못했던 것만큼 앨범과 싱글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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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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