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리베 형 돌아올 땐 긴장해야 겠는데.’
후안 유리베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LA 다저스 3루를 책임지고 있는 저스틴 터너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터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아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4연속 경기 멀티히트 행진이다.

터너는 시즌 개막과 함께 25인 로스터에 들기는 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대타, 대수비 등이 그에게 맡겨진 임무였다. 하지만 5월 22일 후안 유리베가 우측 햄스트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좌투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는 한 선발 3루수는 터너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5년차 선수이긴 해도 공수 모두 평범한 수준을 넘는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3년 시즌까지 통산 318경기에 출장, 타율/출루율/장타율 .260/.323/.361을 기록하고 있었다. 실책은 통산 17개.
본격적으로 선발 출장하기 전까지인 3월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터너는 29경기에 출장해 74타수 17안타로 .230/.280/.284/.564(타율/출루율/장타율/OPS)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자신의 이전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다. 2루타는 4개 쳐냈지만 홈런을 없었다. 5타점, 4득점.
하지만 선발 출장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성적도 좋아졌다. 5월 22일부터 10일까지 16경기에서는 56타수 18안타로 .321/.367/.536/.902를 기록했다. 교체요원으로 나설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성적이다. 이 기간 동안 홈런3개( 2루타 3개)를 날렸고 11타점, 12득점을 올렸다.
11일 경기에서도 터너는 팀이 1-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디 고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6회 1사 1,2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5월 22일 이후 타율이 .333으로 올라갔다.
수비도 크게 흠 잡기는 어려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총 실책은 5개이고 이중 5월 22일 이후 실책은 2개다.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각각 한 개씩 실책을 범해 3루수로 실책은 3개다.
터너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났다. 다저스가 연고로 하고 있는 LA 카운티 지역이다. 대학도 캘스테이트 풀러튼을 졸업했다. 다저스와는 올 2월 1년 1백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편 후안 유리베도 복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러닝 거리를 더욱 늘렸으며 11일 곡선주로 달리기, 래더 드릴 (사다리를 땅에 눕혀 놓은 것 처럼 생긴 훈련 도구 사이를 달리기) 등까지 소화했다. 매팅리 감독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시내티 원정 기간 중 복귀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언제 복귀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유리베가 처음 햄스트링 증세를 보였을 때 충분한 휴식 없이 복귀했다 금방 재발한 경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체 요원인 터너의 좋은 성적도 매팅리 감독이 편한 마음으로 유리베의 복귀를 기다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 임은 분명한 것 같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