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
160cm, 51kg의 왜소한 체구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체격의 청년은 '도마의 신(神)'이라는 별명과 달리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있었다. 남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양학선(22, 한국체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양학선은 1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개선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D-100일을 기념해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부상의 여파로 가벼운 윗운동만 소화한 양학선은 몸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겸연쩍은 미소로 답했다.

"훈련량이 많다보니 잔부상이 잘 낫지 않아 그런 부분에서 몸관리가 어렵다. 오늘(11일) 부상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착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봉에 찍힌 부분이 지속적으로 아파서 보니 근육 파열이더라"고 설명한 양학선은 "아시안게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괜찮다. 문제는 대표선발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약간의 우려를 표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을 통해 '도마의 신'으로 우뚝 자리매김한 양학선은 마음 속으로 깊은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그는 "2016 브라질올림픽까지 뛰어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모두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양학선이기에 할 수 있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 것.
양학선은 "광저우 때는 최고로 올라가는 단계였기에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자신의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항상 정상의 자리를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기술 '양학선2'에 많은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완벽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천에서 다시 한 번 '도마의 신'다운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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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