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심정이요?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신아람(28, 계룡시청)은 100일 앞으로 훌쩍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신아람은 1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얼마 남지 않은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주말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 중인 신아람은 "한국에서 열리는 종합대회에 참가하는게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된다. 부상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2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는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다"라며 웃고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다보니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다. 컨디션 조절에 이점이 있을 것 같다"고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신아람은 2년 전 런던올림픽 당시 '1초의 눈물' 사건을 겪은 당사자다. 당시 신아람은 펜싱 에페 여자 개인 4강전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대결 도중 억울한 상황을 겪었다. 1점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1초를 남기고 하이데만이 두 번이나 공격을 했는데도 시간이 흐르지 않았고, 결국 세 번째 공격에 결승점을 내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어처구니 없는 오심 때문에 눈물을 흘린 신아람의 모습은 '1초의 눈물'로 불리며 많은 한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그 이유 중 하나로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심판들의 판정 부분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오심의 당사자였던 신아람에게 이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펜싱에서는 심판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이득을 보거나 손해볼 일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 런던의 기억을 지우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각오가 담긴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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