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 “월드컵 성공, 기후 적응이 과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2 01: 41

'독일 전설'을 넘어 '월드컵 전설'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6, 라치오)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성공의 관건으로 기후 적응을 손꼽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는 클로제는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 중 하나다.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 중인 클로제는 2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브라질·15골)의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한편으로는 믿을 만한 전방 공격수가 턱없이 부족한 독일로서도 클로제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6일 아르메니아와의 친선전에서 게르트 뮐러가 가지고 있던 독일 A-매치 역대 최다골(68골)을 넘어선 클로제(69골)는 현재 독일의 베이스캠프인 캄푸 바이아에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클로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훈련 뒤 인터뷰를 통해 “이론적으로 5~6개 팀이 월드컵에 도전할 만하다”라고 원론적인 생각을 밝힌 뒤 “내 생각에는 남미 팀들이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들이 기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럽 대륙과 남미 대륙의 기후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 많은 남미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럽 선수들은 남미에서 뛰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피차 비슷한 조건이었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와는 또 다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유럽 팀들은 남미에서 열린 역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클로제는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뛰어본 라치오의 몇몇 동료들과 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경기 시작 20분 이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고 다소간 우려를 드러내면서 “브라질로 가기 위한 완벽한 팀을 만들 필요가 있고 한계까지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과제를 손꼽았다.
독일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에 기후 적응은 최대 관건으로 손꼽힌다. 같은 브라질이라고 하더라도 국토가 워낙 넓어 도시별로 기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에도 러시아와의 1차전은 특유의 높은 습도가 1년 내내 이어지는 쿠이아바에서 열린다.
반대로 알제리와의 2차전은 비교적 서늘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리고 벨기에와의 마지막 3차전은 해발 약 800m 고지에 위치한 상파울루에서 치른다. 낯선 것은 물론 바뀌기까지 하는 기후가 경기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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