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브라질 땅을 밟은 전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게리 리네커(54)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판도를 분석하면서 벨기에와 러시아를 16강 유력 후보로 손꼽았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대조를 이뤘다.
오랜 기간 BBC의 대표 축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의 진행을 맡는 등 방송인으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리네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BBC의 웹사이트를 통해 각 조 판도를 대략적으로 분석했다. 리네커는 한국이 속한 H조에 대해 “벨기에가 조 1위를 따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러시아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네커는 H조에 대해 “벨기에가 분명한 조 1위 후보다”라고 단언했다. 리네커는 벨기에가 ‘다크호스’ 정도의 전력이라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그들은 세 명의 월드클래스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AT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와,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뱅상 콤파니, 그리고 첼시의 미드필더 에당 아자드다. 그들은 매우 강한 수비와 화력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이어 리네커의 시선에 들어온 팀은 러시아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강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벨기에와 함께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네커는 “솔직히 카펠로는 4년 전 남아공에서 잉글랜드를 망쳤다”라고 하면서도 카펠로 감독의 경험과 지략이 러시아에 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제리에 대해서도 비교적 후한 평가였다. 리네커는 알제리가 ‘아프리카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팀’ 배당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럴 만한 자격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리네커는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벨기에가 조 1위, 러시아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다만 세 팀과는 다르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단지 한국이 이 조에 속해있다는 것만을 짤막하게 지적했을 뿐이다. 반면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한 경력이 있는 리네커는 “일본은 내가 뛰었던 1990년대에 비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들은 몇몇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며 후하게 평가했다.
한편 리네커는 A조에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B조에서 스페인과 네덜란드, C조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콜롬비아, D조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E조에서 프랑스와 스위스, F조에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G조에서 독일과 포르투갈을 16강 진출팀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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