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팀 상승세에도 좀처럼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만족감 대신 “아직 멀었다”는 말을 할 뿐이다.
NC는 시즌의 약 42%를 소화한 12일 현재 34승 20패, 선두 삼성과 2게임차로 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5할 +14의 승리를 기록하며 공동 3위 두산, 넥센과는 5.5게임차로 앞서있다. 누가 봐도 삼성과 선두를 다투고 있는 형국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순위 변동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많은 팀들이 뒤처졌다. 삼성과 NC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NC는 팀 타율 2할9푼7리, 평균자책점 4.14의 안정된 전력으로 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도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한다.

이만하면 욕심을 낼 법도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2강 체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 것만 하면 된다. 아직 70경기 정도 남았다”라고 답한다. 김 감독의 경계심이 드러나는 대답이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항상 미리 걱정하는 것을 강조한다. 연승을 달리고 있어도 “지나간 건 잊고 새로 시작한다”고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가지고 임할 것을 강조한다.
NC 선수단은 이런 김 감독의 뜻을 잘 이해한 듯 나흘 휴식기 이후 펼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여전히 매서운 타격감과 투수진의 안정된 투구로 4연승을 달성했다. 초반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 중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 감독의 조심성은 선수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나타난다. 김 감독은 나성범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나성범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한다. 이런 재목들이 꽤 있다. 이 선수들이 성공해야 프로야구도 흥행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칭찬에 이어 “잘 하고 있지만, 한 시즌 바짝 한다고 다는 아니다. 그래서 항상 긴장을 줄 수밖에 없다. 지금 너무 띄우기 보단 시즌이 끝난 후 칭찬을 해줘야 한다”며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이런 경계심을 갖는 것은 이제 1군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NC로서는 당연한 마음가짐이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조심성에도 그 실력만큼은 이미 모든 ‘형님’ 팀들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김 감독의 뜻을 잘 이해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NC의 올 시즌 도전이 어떤 결말로 끝이 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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