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아찔한 상황을 넘기더니 이번에는 대니 웰벡(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라힘 스털링(20, 리버풀)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진에서 해야 할 몫이 적지 않은 웰벡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훈련 도중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루가 지난 12일 오전 훈련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근심이 크다. 2011년 A대표팀에 데뷔한 이래 24경기에서 8골을 넣었던 웰벡의 부상 정도에 대표팀과 영국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잉글랜드는 현재 전력상 수비적인 전술 이후 역습에 승부를 걸어야 할 처지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의 공격진 포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웰벡은 두 선수와 함께 잉글랜드 공격진을 이끌어나갈 유력 후보였다. 그러나 웰벡이 부상으로 오는 15일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조별예선 D조 첫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리키 램버트(사우스햄튼)는 전형적인 박스 스트라이커에 가까워 현재 잉글랜드의 전술과는 이질감이 있다. 또 하나의 역습 자원인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아스날)은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쳐 역시 1차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로스 바클리(에버턴)의 출전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 스털링이 1차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 시즌 리버풀의 측면 한 쪽을 책임졌던 스털링은 재기 넘치는 움직임과 돌파력으로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예 선수 중 하나였다. 주가가 치솟고 있는 자원으로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커’의 임무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웰벡의 부상으로 조커가 주전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비록 경험이 일천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구석이 있다. 우선 대표팀 동료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돌파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올 시즌 결정력 또한 많이 향상됐다는 점, 그리고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리버풀의 동료들과의 호흡도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중압감을 이겨낸다면 의외로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스털링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공격진의 중추인 루니를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잉글랜드의 숨구멍이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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