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수난, 그리운 바티스타·이브랜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2 06: 05

한화가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를 웨이버 공시하며 퇴출했다. 인내심에 한계가 왔고, 더 이상 교체를 늦출 수가 없었다. 클레이를 퇴출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고민을 안겼다. 이날 광주 KIA전에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클레이와 앨버스는 올해 한화가 8위로 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클레이는 10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8.3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짐을 쌌고, 앨버스도 11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6.12로 역시 낙제점이다. 도합 성적은 5승10패 평균자책점 7.00.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명백한 실패작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화로서는 그리워지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지난해 한화에서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다. 두 투수는 지난해 압도적인 투구를 하는 A급 투수들은 아니었지만, 수비만 적절하게 뒷받침되면 어느 정도 준수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들이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인상적이지 않았다. 바티스타는 29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4.20, 이브랜드는 32경기 6승14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재계약하기는 애매했지만 그렇다고 두 선수 모두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정은 결국 김응룡 감독의 몫이었고, 두 투수 모두 교체하는 것으로 결단을 내렸다.
한화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더 강한 외국인 투수들이 필요했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로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재계약 포기 결정 당시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결정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새롭게 데려온 클레이와 앨버스가 실망스런 투구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게 문제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가 아쉬워지는 이유다.  
바티스타는 클레이가 퇴출된 11일 멕시칸리그 팀과 계약을 맺고 새로운 팀을 구했다.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으나 바티스타가 선발 보직에 욕심을 내며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6월초까지도 소속이 없는 상태였으나 꾸준히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멕시칸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브랜드는 한화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자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브랜드는 지난 1일 당당히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고 2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왔다. 콜업 이후 3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메츠의 좌완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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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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