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7.05' 김병현, 한번 더 선발등판 기회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2 06: 09

"두 번은 기회를 줘야지".
KIA 언더핸드 투수 김병현(35)이 한 번 더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지난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320일만의 선발 복귀전 가졌으나 대량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아쉬움을 남긴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선동렬 감독이 한 번더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선동렬 감독은 11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병현을 선발로 한 번 더 던지게 할 것이다. 한 번 기회를 주고 안 쓰는건 뭣하다. 두 번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일요일 경기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김병현은 올해 5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7.05로 부진하다.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특급 투수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4월10일 넥센에서 고향팀 KIA로 돌아왔지만, 장밋빛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제는 냉정한 현실과 다시 마주했다.
1군 등록 후 구원으로 나온 4경기에서 모두 실점한 김병현은 선발로 보직을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다. 그러나 320일만의 선발복귀전이었던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2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미져 대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날 김병현은 최고 구속이 142km에 그쳤고, 직구(28개) 커브(23개) 투피치로 단조로운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안 좋았다. 총 투구수 51개 중 스트라이크 28개, 볼 23개로 엇비슷했다. 주자있을 때와 없을 때 편차도 컸다. 1군 선발로는 많이 부족한 투구내용이다.
하지만 KIA 팀 사정상 김병현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KIA는 양현종, 데니스 홀튼, 김진우, 임준섭으로 4선발이 돌아가고 있다. 송은범은 지난달 24일 울산 롯데전에서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동렬 감독은 "아무래도 올해는 어려울 듯하다"고 예상했다.
유망주 한승혁마저 심각한 제구난으로 선발에서 중간으로 이동한 뒤 2군에 내려갔다. 박경태·신창호가 대체 선발로 1경기씩 나왔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이렇다 할 선발감이 없다. 선감독은 "2군에서 올릴 만한 투수도 마땅치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병현이 한 번 더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 KIA의 투수난이 여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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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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