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신종길(31)이 브렛 필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KIA 중심타선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신종길은 지난 10~11일 광주 한화전에서 연이틀 3번타자로 선발출장, 9타수 7안타 6타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10일 경기에서 2루타만 빠진 사이클링 히트급 타격으로 4안타를 몰아쳤고, 11일 경기에도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류의 안타를 모두 때리며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신종길은 찬스마다 적시타로 해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1로 리드한 3회 2사 1·2루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만들어낸 신종길은 5회 1사 2루에서도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7회 무사 1·3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원래 KIA 3번 타순은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자리다. 필은 올해 47경기에서 타율 3할2푼 57안타 13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하며 4번타자 나지완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 구축했다. 그러나 필은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5회 배영수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미세 골절 진단을 받고 손등에 깁스를 한 상태다.
필은 현재 사이클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만들고 있으며 부상당하지 않은 오른손으로만 방망이를 잡으며 타격 밸런스도 잡고 있다. 그러나 회복까지는 적어도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IA 선동렬 감독도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타선이 잘 터지고 있지만 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해결사 기질을 두루 갖춘 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신종길이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주로 5~7번 타순에 배치됐던 신종길은 이번주부터 3번 타순으로 앞당겨졌다.
신종길은 올해 3번 타순에서 39타수 15안타 타율 3할8푼5리로 10타석 이상 들어선 타순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안타 15개 중 2루타 6개, 2루타 2개, 홈런 1개로 장타가 9개나 된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두루 보여주고 있다.
신종길은 "필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돌아오기 전까지 중심타선에 나가야 할 것 같다. 책임감을 갖고 주자가 있을 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찬스 때마다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다음달이나 되어야 복귀가 가능한 필이지만, 신종길이 있어 KIA는 한시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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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