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복잡한 도시이자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길 원하는 로망의 도시 뉴욕. 하지만 뉴욕은 생각처럼 쉬운 곳이 아니었다. 뉴욕에서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도시의 법칙'에서는 배우 김성수, 이천희, 정경호, 백진희, 밴드 로열파이럿츠의 문이 처음 만나 뉴욕으로 향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에일리와 존박은 이들의 헬퍼로 등장할 예정으로 먼저 5명의 멤버가 뉴욕에 입성해 생존의 시작을 알렸다.
'도시의 법칙'은 '정글의 법칙'의 도시 버전인 만큼 정글 못지 않은 생고생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수중에 갖고 있는 현금, 현금과 관계된 모든 결제수단을 제작진에게 반납하고 모든 것을 초기화 시켜 본격적인 무일푼 생존을 시작했다. 도시에서 돈은 생존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돈이 없는 이들에게 도시는 정글과도 같았다.

집이 정해지기 전 멤버들은 직접 살 곳을 구하기 위해 아파트 렌탈 광고를 발견,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하지만 부푼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5명이 살 공간이 없을뿐더러 단기 임대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어 뉴욕 아파트의 시세를 알기 위해 물어본 집값은 멤버들의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월세가 3,500달러, 우리 돈으로 한 달에 350~400만원이나 한다는 것. 이게 뉴욕의 현실이었다.
결국 멤버들은 제작진이 준비해 준 집에서 생존을 시작하게 됐다. 이들이 살게 된 곳은 뉴욕 5개의 자치구 중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 지역으로 주택가라고 하기에는 다소 열악한 곳이었다. 멤버들이 상상했던 뉴욕라이프는 집에 들어서는 순간 산산조각 났다. 어느 도시보다 자유롭고, 화려하고, 치열한 도시 뉴욕의 첫 인상은 로망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도시의 법칙'은 본격적인 뉴욕 생존에 앞서 시청자들에게 '도시인은 어디에서 사는가?, 도시인은 어떻게 사는가?, 도시인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시의 법칙'이 무일푼 생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저 질문들의 답이 아닐까. 멤버들이 치열한 3주간의 뉴욕 자취 생활을 통해 어떤 '도시의 법칙'을 발견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정글의 법칙'에서는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알았다면, '도시의 법칙'에서는 화려함 속에 숨겨진 도시의 현실을 깨닫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도시 생존이 이렇게 힘들 줄 멤버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힘들지만 보람찼던 정글 생활과 마찬가지로 팍팍하고 현실적인 도시 생활도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뿌듯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도시의 법칙'은 익숙한 서울에서 벗어나 돈 한푼 없이 낯선 도시 뉴욕에 떨어져 살아가야 하는 콘셉트로 도시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인간관계와 소통에 대해 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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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