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에서 엄마(?) 역으로 활약했던 김성수의 엄마 본능이 뉴욕에서 다시 깨어났다. 병만족을 살뜰히 챙기던 김성수는 이제 새로운 식구가 된 뉴욕팸(뉴욕 패밀리)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도시의 법칙'에서는 배우 김성수, 이천희, 정경호, 백진희, 밴드 로열파이럿츠의 문이 처음 만나 뉴욕으로 향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들은 뉴욕팸이 되어 무일푼으로 시작, 3주 동안 뉴욕 자취 생활을 하게 됐다.
멤버들에게 김성수는 어려운 선배지만, 그는 과거 이야기를 시작으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후배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잔뜩 긴장한 신인 문의 등장에 김성수는 살갑게 대하며 이것저것 질문을 해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뚝뚝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김성수는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남자였다.

이날 김성수는 "김병만, 유재석, 강호동 이런 사람들 없는 거냐"며 전문 예능인 하나 없이 예능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배우와 신인의 조합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 예능인의 빈자리는 김성수가 채우고 있었다. 김성수는 맏형다운 듬직한 모습으로 어느새 진행을 도 맡아 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었다.
김성수의 엄마 본능은 뉴욕 입성과 동시에 발견할 수 있었다. 멤버들이 본격적인 뉴욕 생존을 시작할 곳은 뉴욕 5개의 자치구 중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 지역으로 상상하던 집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망도 잠시 이들은 본격적인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천희는 휑한 방을 둘러보고 "집이 다섯 식구가 살기에는 넓은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수는 "쓸 데까지만 청소를 하자"고 제안, 본격적인 집안일에 돌입했다.
하지만 집에는 제대로 된 청소도구가 없는 상황. 김성수는 문이 가져온 미니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먼저 바닥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넓은 공간에 비해 턱없이 작은 빗자루지만 김성수는 뚜덜대면서도 식구들이 생활할 공간을 꼼꼼히 쓸었다. 큰 형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동생들의 본보기가 돼줬다.
이어 멤버들은 이민가방을 풀어 생존 물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성수의 비상식량. 그는 가래떡과 아몬드 등 의외의 비상식량을 챙겨와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김성수는 "이게 얼마나 잘 사용되는지 보면 깜짝 놀랄 거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멤버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김성수의 말은 곧 현실이 됐다.
김성수가 가져온 가래떡은 뉴욕에서의 첫 메뉴로 당첨된 것. 가래떡만으로 허전한 멤버들은 김성수에게 골뱅이도 먹자고 제안했다. 그는 "그렇게 한꺼번에 다 먹으면 나중에 먹을 거 없지 않겠냐"며 걱정했지만 결국 다수결에 의해 골방이 한 캔을 뜯게 됐다. 김성수는 "형과 동생의 조화라고 그럴까. 갑갑하다"라고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속마음을 전했다. 철없는 동생들을 달래고 걱정하는 김성수의 모습은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모습과 비슷했다.
김성수는 '도시의 법칙'의 뉴욕팸 맏형으로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며 '정글의 법칙'에 이어 엄마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 '정글의 법칙'에서 "내가 여기서 엄마 같은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김성수는 정글에서 병만족의 식사를 책임지고 전투모기에 물린 오종혁을 팀닥터에게 데리고 가서 약을 먹이며 건강을 챙기기도 했다.
'도시의 법칙'에서도 김성수의 따뜻한 마음을 곳곳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맏형이 있어 다행이다. 이천희는 방송 초반 김성수에 대해 "말 많은 형이 아니라 멋있는 형"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맏형 김성수의 보살핌이 동생들의 힘든 뉴욕 생활의 따뜻한 안식처가 돼주지 않을까. 정글이 아닌 도시에서의 김성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한편, '도시의 법칙'은 익숙한 서울에서 벗어나 돈 한푼 없이 낯선 도시 뉴욕에 떨어져 살아가야 하는 콘셉트로 도시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인간관계와 소통에 대해 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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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