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감동시켜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레슬링 국가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1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레슬링 대표팀은 한층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었다.
레슬링 대표팀의 하루는 새벽 6시에 시작한다. 튜브 훈련 등을 포함한 필드 훈련을 마친 후 아침을 먹고 곧바로 월계관으로 이동해 로프 타고 오르기, 케틀벨 등의 파워프로그램으로 체력을 끌어올린다. 점심 후에는 매트운동으로 기술을 다듬고 저녁에는 비디오 분석과 토론을 마친 후에야 잠자리에 든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스타 김현우(25, 삼성생명)는 "2012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비교해도 결코 덜하지 않은 훈련량"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필드 훈련이 펼쳐지는 축구장 한편에는 큼지막한 통나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월계관에는 거대한 크기의 타이어가 놓여있다. 레슬링 대표팀을 위한 특별 훈련메뉴다. "안한봉 감독님께서 늘 새로운 훈련법을 개발하신다. 훈련에 익숙해졌다고 요령을 피울 수가 없다"며 웃은 김현우는 "선수들 모두 힘들어하지만 꿈을 위한 것인만큼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모두들 레슬링에서 일 한 번 내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레슬링 대표팀이 촌내 최고 훈련량을 자랑하며 구슬땀을 흘리는데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의 아픈 기억도 한 몫하고 있다. 4년전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광저우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도 당시에는 2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와신상담한 레슬링 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다. 김현우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늘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 '하늘을 감동시켜라'는 것이다. 하늘이 늘 우리를 보고 있으니 하늘을 감동시킬 정도로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었다"며 "한 단계 한 단계 강도를 높여가며 훈련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상대방과 겨루는 경기인 투기 종목에서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인천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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