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 최하위 싸움 벗어날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2 10: 40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지만 최하위권은 요지부동이다. 한화와 LG의 최하위권 싸움이 고착화되고 있다. 두 팀의 향후 반등 여부는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표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체 일정의 절반으로 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프로야구 순위표는 다소 분절된 기분을 주고 있다. 삼성이 부동의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권을 이뤘던 NC·두산·넥센 중 두산과 넥센이 힘을 잃으며 3·4위권으로 처졌다. 선두권보다는 오히려 5위 롯데와 6위 SK와의 승차가 더 좁은 상황이다. 이처럼 순위보다는 양상에 변동이 적잖은 상황에서 눈여겨볼 곳은 최하위권이다. 한화와 LG가 나란히 8·9위에 처져 있다.
올 시즌도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4월 5일 이후 7위 이상의 순위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4월 18일 이후로는 8위 아니면 9위다. 현재 승차를 고려하면 거의 두 달 가량 최하위권에 처지는 것이 된다. LG의 사정은 더 어렵다. 4월 13일 이후 최하위인 9위를 탈출한 것은 딱 하루 뿐이었다.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성적은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3할5푼대의 승률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다. 레다메스 리즈의 부상 이탈 등 적잖은 악재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성적이 떨어질 줄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한화도 정근우 이용규라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차리며 올 시즌 4강에 도전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의 엇박자가 눈에 띈다. 한화는 10일까지 2할8푼3리의 팀 타율과 6.0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선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평가지만 기대를 걸었던 장타가 침묵하고 있고 득점 상황에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앨버스, 클레이)가 선발 로테이션을 끌어주지 못했고 결국 클레이는 퇴출이 결정됐다. 그나마 시즌 초반 좋았던 유창식이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에서 말소된 것도 한화의 행보를 어렵게 하는 이유다.
LG는 팀 타율이 2할7푼7리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타율 뿐만 아니라 장타율(.386)도 리그 꼴찌다. 여기에 믿었던 마운드가 저조하다. 리즈의 이탈 공백을 적절히 메우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지난해 LG의 호성적을 이끌었던 불펜 또한 전력과 분위기 모두가 처져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사퇴 등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일들이 계속 터지고 있다. 지난해의 단단한 모습에 다소 금이 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상·하위권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두 팀의 상황은 물론 프로야구 흥행에서도 그렇게 좋은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두 팀이 치고 올라가 최하위 싸움에서 벗어나야 전체적인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 아직 시즌은 절반이 지나지 않았고 두 팀이 근성을 보여줄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두 팀의 향후 행보에 적잖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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