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령이 까고 또 까도 늘 새로운 블랙홀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40대의 나이에도 20대에 뒤지지 않는 예쁜 미모와 솔직한 입담, 거기에 살짝 웃음을 주는 귀여운 노래 실력까지 김성령이 발산한 매력은 20대 여배우의 그것보다 덜하지 않았다.
김성령은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곱게 늙은 언니들 특집이란 주제로 발레리나 강수진, 가수 백지영과 함께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강수진을 만나는 게 가장 설렜다”는 김성령은 매력 순위를 묻는 사전 질문에서 강수진과 백지영을 자신의 우위에 두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나 그도 잠시 미모 순위를 묻는 질문에서 그는 강수진을 1위, 자신을 2위, 백지영을 3위에 둬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김성령이 그 이후로 “성형수술”을 이야기했다고 폭로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줬다.

김성령은 칸에서의 후일담을 들려줬다. 그는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을 보기 위해 찾아다녔는데 결국 볼 수 없었다는 말과 줄리엣 비노쉬를 직접 볼 수 있었지만 아는 척을 하지는 못했다고 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칸에서 “거리에 있는 모든 남자들이 모두 멋있다”던 그는 “여자들은 생각보다 별로다”라고 특유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령의 매력은 특유의 솔직함에서 나왔다. 그는 영화 ‘표적’에서 너무 일찍 죽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레드 카펫 올라갈 때 울지 말라고 하더라. 그 위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울컥한다더라. ‘울지 말라’고 해서 별 소릴 다한다고 했는데 진짜 올라가는데 심사위원들과 인사를 하고 키스를 해주고 하는데 울컥하더라. 그래서 ‘중간에 죽는 내가, 여기서 울면 오버다’라고 하면서 참았다”고 털어놔 MC들을 폭소케 했다.
김성령은 칸에 함께 가게 된 동생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방송을 통한 화해로 한 차례 화제가 됐던 김성령-김성경 자매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를 함께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성령은 “요즘 동생을 자주 보느냐”라고 묻는 MC들의 질문에 “자주 본다. ‘라스’에서 나를 디스해 가지고”라며 동생을 언급했다.
이에 짓궂은 MC들은 다시 “칸에서 동생이 배우 같았나”고 질문했고 김성령은 “체격이 외국인 같았다. 키도 크고”라면서도 “그냥 일반 사람이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김성령의 매력은 예쁜 얼굴뿐 아니라 거침없는 입담에서 200% 발산됐다. 이런 김성령을 두고 백지영은 "예쁜 푼수"라고 언급해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주기도 했다. 더불어 2% 부족한 노래 실력은 매력에 정점을 찍었다. '나를 잊지 말아요'를 윤종신과 함께 부른 그는 다소 불안정한 음색으로 웃음을 줬다. 그러나 이는 부족함보다는 인간적인 매력을 더 부가해줄 뿐이었다. 인간적인 매력이 미모를 더 빛나게 하는 김성령의 남은 활약들이 기대감을 낳는 시간이었다.
eujenej@osen.co.kr
'라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