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다 끝났다” 루니, 비판 잠재울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2 08: 10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웨인 루니(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출격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 ‘득점’으로 들끓는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잉글랜드의 대표팀의 주축인 루니는 예전만큼 확고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몸 상태와 영향력 모두에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는다. 올 시즌 리그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전력도 한 몫을 거든다. 최근까지도 잡음이 있었다. 옛 동료였던 필립 네빌은 루니의 몸 상태에 대해 비판했고 폴 스콜스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걸고 넘어졌다.
여기에 라힘 스털링, 로스 바클리, 애덤 랄라나 등 신진급 선수들이 급성장함에 따라 루니를 전술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올 시즌 리버풀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친 다니엘 스터리지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니는 이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며 대회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루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이번 월드컵의 준비가 되어 있다”라면서 “현재 임무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여전히 대표팀에서 큰 임무를 맡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루니는 최근 입지 축소론을 의식한 듯 “물론 한 나라를 대표해 뛰는 자리에는 항상 경쟁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준비되어 있으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력이 약하지 않다며 일각의 우려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2000년대 초·중반 팀을 이끌었던 황금세대가 대거 은퇴하거나 노장이 된 지금 잉글랜드는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루니는 “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된 후 최고의 선수단이다”이라면서 “나는 이번 대회에서 토너먼트를 바라보고 있다. 미래도 아주 밝다. 성공과 트로피는 근사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며 잉글랜드와 함께 트로피를 획득하는 것은 최고의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루니의 자신감이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잉글랜드는 이번 조별예선 D조에서 이탈리아, 우루과이라는 까다로운 상대들과 한 조에 속해있다. 여기에 루니 자신도 월드컵과는 그리 좋은 기억이 없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세 번 연속 월드컵에 참여하는 루니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공격 전반에 폭넓게 관여하는 루니에 신뢰를 보이고 있지만 전술 자체가 그리 공격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루니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루니로서는 명예를 건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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