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 직후 6월 10일과 11일 양일간에 걸쳐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어떤 선수의 활약을 가장 기대하는지 등을 조사한 결과 조별리그 탈락과 손흥민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는지 물은 결과 ‘우승’ 1%, ‘4강’ 2%, ‘8강’ 7%, ‘16강’ 32%로 우리 국민의 42%는 '16강 진출'을 예상한 반면, 44%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봐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섰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역대 월드컵 16강 진출 예상을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전에는 73%이었다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인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93%로 크게 상승했으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79%로 기대치가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조사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힘겹게 확정한 탓에 16강 진출 예상이 58%로 낮은 편이었지만, 그해 12월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81%까지 늘었다. 당시 '홍명보호'는 초기 순항 중이었고, 조 편성 결과 또한 무난해 국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커진 때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 특히 마지막 가나와 평가전서 0-4 대패의 영향으로 역대 월드컵 전망 중 가장 비관적인 기록을 남겼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37%, 여성의 47%가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예상해 여성이 더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평소 축구 관심층이 더 두터운 남성의 58%가 16강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본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대별로는 16강행에 대해 2040 세대는 상대적으로 비관론 우세, 5060 세대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한국 선수를 2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손흥민’(28%)과 ‘기성용’(25%)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박주영'(16%), '이청용'(14%), ‘구자철’(14%)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두 차례 조사에서도 5위권에 들었던 선수들이다.
그 외 ‘정성룡’(2%), ‘김보경’(1%), ‘이근호’(1%), '지동원'(1%) 등이 있었으며, 남성의 32%, 여성의 53%(전체의 42%)는 기대되는 선수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으로부터 더 큰 기대를 받고 있으며, 대표팀 발탁 논란이 있었던 박주영에 대한 기대치는 대표팀 합류 이후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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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