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에 설욕한 괴물, 쿠에토 '12K' 다저스 압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2 11: 29

올해도 신시내티 레즈 에이스는 우완 자니 쿠에토(28)다. 지난 2008년 신시내티에서 빅리그 데뷔를 한 쿠에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통산 70승 53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쿠에토는 2011년 평균자책점 2.31, 2012년 2.78, 2013년 2.82를 기록하며 3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고작 11경기에만 출전했지만 팀 에이스로 복귀하자마자 놀라운 피칭을 펼쳐보인 바 있다. 올해도 쿠에토는 13경기에서 96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 중이다.
쿠에토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특이한 투구폼. 구대성을 거울이 비춘 것처럼 와인드업을 할 때에 등을 거의 타자쪽으로 돌린다. 타자 타이밍을 빼앗고 공의 회전력을 더하는 투구폼 덕분에 쿠에토는 신장 175cm의 작은 키에도 90마일 중반대의 공을 꾸준히 뿌린다.

올해 괴물과도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쿠에토지만, 지난달 27일 LA 다저스 원정경기에서는 한국에서 온 '괴물투수' 류현진에게 완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신시내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지만 쿠에토는 호투를 펼치다 6회 무너지며 6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괴물에게 일격을 당했던 괴물, 쿠에토는 이번에는 설욕에 성공했다. 12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경기가 구장을 바꿔 다시 열렸다. 선발 매치업도 그대로, 쿠에토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6이닝 4실점으로 올해 원정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쿠에토는 6이닝을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5회까지는 타자 15명을 상대로 모두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4회 디 고든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견제로 본인이 직접 잡아냈기 때문이다.
쿠에토는 최고 97마일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세스 벅민스터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았지만 쿠에토는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쿠에토가 기록한 12개의 삼진은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였다.
쿠에토의 호투 속에 신시내티는 다저스를 5-0으로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지난 번 맞대결에서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을 지켜보기만 했던 쿠에토가 이번에는 자신의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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