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론 워싱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결승 3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모처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0-0으로 맞선 3호 1사 만루`찬스에서 추신수는 우측으로 날카롭게 빠지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고, 5-0으로 리드한 5회 1사 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펜스 근처까지는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로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와 함께 추신수에 대한 워싱턴 감독의 믿음을 비중있게 다뤘다. 'MLB.com'은 '추신수가 지난 4경기에서 18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4득점을 만들어내며 텍사스의 6-0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워싱턴 감독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그는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이런 경험이 그에게는 처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곧 그의 감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MLB.com'은 '워싱턴 감독이 옳았다. 추신수의 감이 왔다'며 6월 첫 장타와 멀티히트 가동에 의미를 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추신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미국 날짜 기준으로 6월 9경기에서 27타수 1안타 타율 3푼7리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 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하나의 단타를 친 게 유일한 안타였다. 나머지 8경기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4월말부터 괴롭히고 있는 왼쪽 발목 부상 탓인지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안타 1개를 치는 동안 볼넷 8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10개의 사사구를 골라냈지만 삼진도 9개를 당했다. 그 사이 시즌 타율은 개막 5경기 이후 가장 낮은 2할5푼6리까지 떨어졌다.
타격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상황이었지만 추신수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6월 들어 추신수는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한 채 외야로 공을 보내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는 정확하게 받아쳐 외야로 보내는 타구가 많았다. 안타 2개 포함 4개의 타구 모두 외야로 향했다. 앞으로 부활을 기대케 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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