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하나의 안타가 필요, 다시 시작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2 15: 01

"다시 시작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추신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주자일소 결승 3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텍사스의 6-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 후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난 단 하나의 안타가 필요했을 뿐이다. 강하고 좋은 안타가 필요했다"며 "모든 공을 상대할 때마다 내 자신에게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하자' 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부진 탈출을 위해 마인드 컨트롤했고, 이날 시즌 개인 최다 타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18타수 무안타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미국 날짜 기준으로 6월 9경기에서 27타수 1안타 타율 3푼7리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왼쪽 발목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며 타율이 2할5푼6리까지 떨어졌다. 더 이상 떨어질 데 없었다.
하지만 이날 3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우측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주자일소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5회 1사 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 아웃됐지만 펜스 앞 워닝트랙까지 뻗어나갔다. 이날 4번의 타석 모두 타구가 외야 쪽으로 잘 날아갔다.
미국 언론에서도 추신수의 부활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와 함께 텍사스의 4연패 탈출 공신으로 조명했다. 'AP 통신'은 '다르빗슈가 6피안타 10탈삼진 완봉승을 거두고, 추신수가 긴 무안타 침묵을 깨며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텍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ESPN'도 '추신수가 18타수 무안타 침묵을 깨고 주자일소 3타점 2루타와 우전 적시타로 활약했다. 추신수의 4타점으로 텍사스가 승리했다'고 전했고, 'MLB.com'에서도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이 옳았다. 지명타자로 나온 추신수가 2루타를 터뜨린 뒤 주먹을 쥐고 치켜 올리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는 계속 잘 잘싸우고 있다. 이런 부진이 그에게는 처음이 아닐 것이다. 곧 그의 감이 돌아올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줬다. 워싱턴 감독의 믿음 속에 추신수가 다시 또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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