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가 아니었다".
뉴욕 양키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두 번째 완봉승을 아깝게 놓치며 완투에 만족했다. 아쉬움이라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나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양키스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은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데뷔 후 1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간 다나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마크 벌리에 이어 시즌 두 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다나카는 최고 95마일 패스트볼과 함께 주무기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시애틀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9회 1사 1루에서 로빈슨 카노에게 던진 90마일 싱커가 좌중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지며 아쉽게 완봉을 놓쳤다. 카노에게 홈런을 맞은 후 다나카는 로건 모리슨과 카일 시거를 연속 루킹 삼진 잡고 완투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94마일, 95마일 패스트볼을 꽂아넣으며 분노의 연속 삼진으로 완봉승에 대한 아쉬움을 애써 달랬다.
경기 후 다나카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좋았다. 제구가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던질 수 있었다"며 카노의 홈런에 대해서는 "그 공을 좌중간으로 홈런 맞은 경험이 별로 없다. 실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다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로써 14경기 만에 10승을 수확한 다나카는 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2.02를 유지하며 변함없이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를 지켰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2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사이영상 페이스를 계속 이어갔다.
지금 페이스라면 아시아 투수 최초로 20승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2007년 대만인투수 왕젠밍이 뉴욕 양키스에서 기록한 19승이다. 일본인 투수로는 뉴욕 메츠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기록한 18승이다.
역대 일본인 투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상을 수상한 케이스는 1995년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가 유일하다. 노모는 당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다나카는 신인왕을 넘어 사이영상과 MVP까지 거론되고 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MVP-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것처럼 다나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체 이 괴물의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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