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크로아티아
지구촌의 축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홈팀 브라질이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의 고춧가루를 넘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백전노장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부터 크로아티아와 이번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탄탄한 수비와 기동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제패했던 브라질은 2002년 이후 첫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 가능성도 크다는 시선이다. 전 세계 베팅 업계들은 브라질을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보고 있다.

때문에 첫 경기가 중요하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과 조별예선 A조에 묶여 있다.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되나 그 과정에서 우승까지 갈 동력을 모을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브라질과 함께 A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못 꿸 경우 대회 전체 구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
여기에 개막전은 큰 중압감 속에서 치른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크로아티아야 잃는 것이 없는 경기지만 브라질은 다르다. 무조건 이기면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여기에 역대 개막전에서는 이변도 꽤 많이 벌어졌다.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브라질도 그 가능성을 안고 이번 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당시에는 전 대회 우승팀 서독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폴란드와 0-0으로 비기면서 이변이 만들어졌다. 시작이 꼬인 서독은 결국 폴란드에 밀려 조 2위로 2차 조별예선에 나갔고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밀려 탈락했다. 1982년 스페인 대회 때도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개막전에서 벨기에에 0-1로 졌다. 1986년 멕시코 대회 당시에는 이탈리아가 개막전에서 불가리아와 1-1로 비기며 역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는 아르헨티나가 개막전에서 로저 밀러가 만들어 낸 바람을 탄 카메룬에게 0-1로 덜미가 잡혀 역시 개막전 징크스를 이어갔다. 1994년 미국 대회 때는 독일이 볼리비아와의 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위르겐 클린스만의 결승골에 힘입어 겨우 승리를 챙겼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브라질이 스코틀랜드를 2-1로 이겼으나 상대 자책골에 의해 승리하는 등 역시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지네딘 지단의 부상에 흔들린 프랑스가 세네갈의 돌풍에 밀려 0-1로 패했고 결국 각 리그 득점왕들의 집합소였던 프랑스는 조별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전 대회 우승팀의 자동출전권이 사라진 2006년과 2010년 대회는 개최국이 개막전에 출전했다. 2006년 당시에는 독일이 코스타리카에 맹공을 퍼부은 끝에 4-2로 이겼고 2010년에는 상대적 약체였던 남아공이 부부젤라의 응원을 등에 업고 멕시코와 1-1로 비겼다.
한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마주친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전반 44분에 터진 카카의 골로 브라질이 1-0으로 어렵게 이겼다. 당시 출전한 브라질 선수 중 이번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는 전무하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이비차 올리치, 스티페 플레티코사, 다리요 스르나가 이번 월드컵에도 핵심 멤버로 나선다. 그리고 그 당시 이고르 투도르와 함께 크로아티아의 중원을 지켰던 니코 코바치는 이번 대회에 감독으로 브라질과 만난다.
브라질 크로아티아 개막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브라질 크로아티아, 강호들의 경기 기대된다" "브라질 크로아티아,잠은 다 잤다" "브라질 크로아티아, 브라질이 홈팀의 이점을 잘 살릴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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