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이승준 웨이버 공시 ‘혼혈선수 비보유팀 이적가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12 16: 06

프로농구 동부가 이승준(36)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동부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해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 이승준을 웨이버로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관계자는 12일 OSEN과 통화에서 “방출은 선수와 계약을 끝내고 은퇴로 내보는 것이다. 반면 웨이버는 공지를 하면 나머지 구단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혼혈선수를 보유한 팀은 해당이 안 된다. 복수의 영입희망 구단이 나타나면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승준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영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동부가 이승준을 놔주는 이유는 전력 불균형의 문제 때문이다. 비시즌 동부는 자유계약신분이었던 센터 한정원과 연봉 1억 9000만 원, 계약기간 5년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김주성과 윤호영, 김봉수에 외국선수 둘까지 더하면 빅맨진이 포화상태다.
동부 관계자는 “빅맨쪽에서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있다. 빅맨이 5명 있다고 최강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드, 포워드, 센터에 주전급 전력이 갖춰져야 한다. 백업센터에 한정원과 김봉수도 있다”면서 전력균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애초에 동부가 이승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면 그를 보내고 다른 선수로 전력보강이 가능했다. 웨이버로 이승준을 놔주면 동부는 지난 시즌 5억 원을 받았던 그의 연봉을 샐러리캡에서 제하는 이득밖에 취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대해 동부 관계자는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선수구성에 감독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김영만 감독도 고심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이승준 트레이드를 염두하고 팀을 구성한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감독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승준은 지난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됐다. 그는 현재 국내에 머물며 재활중이다. 이승준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재활 받고 왔고 지난 달부터 한국에서 재활하고 있다. 한국에 있으니까 다른 구단이 상태를 직접 보고 (영입을) 결정할 수 있다. 회복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의사들이 이야기 한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8월이면 팀 훈련에 합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뜻밖에 이승준이 시장에 나오면서 다 식은 줄 알았던 프로농구 비시즌이 다시 달아오르게 됐다. 골밑이 부실한 팀이라면 이승준은 굉장히 매력적인 카드다. 더구나 이승준 영입에 따른 보상조건도 없다. 다만 이승준의 연봉이 높아 영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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