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충무로 대작들 뿐 아니라 할리우드 대작과 해외 문제작들까지 7월 개봉을 속속 결정하고 있다. 해외 작품들까지 합류해 간만에 치열하게 펼쳐질 스크린 대전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7월 기대작을 정리해 봤다.
#1. 조금 센 시작_‘신의 한 수’VS ‘님포매니악 볼륨2’VS ‘소녀괴담’
7월 기대작 중 가장 먼저 개봉할 작품에는 영화 ‘신의 한수’와 ‘님포매니악 볼륨2’, ‘소녀괴담’등이 있다. 오는 3일 나란히 출격하는 세 작품은 각기 다른 포인트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안성기와 정우성, 이범수 등이 출연하는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액션 영화. 이 작품은 그간 영화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바둑의 세계를 그린다는 점과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정우성의 액션 영화란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님포매니악 볼륨2’는 이미 전편인 ‘님포매니악 볼륨1’으로 전 세계 관객들 사이에서 문제작으로 떠올랐던 작품. 제목인 님포매니악(Nymphomaniac)은 ‘여자 색정광(色情狂)’을 뜻하는 단어로, 매 작품 전폭적인 지지와 논란을 동시에 받으며 이슈를 불러 모은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그리는 금기의 이야기가 국내 관객들에게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을 낳는다.
‘소녀괴담’은 7월 유일한 공포영화다. 다른 두 영화에 비해 비교적 젊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개봉에 앞서 홍콩, 대만, 중국, 싱가포르, 몽골 등 5개국에 선 판매되며 국내 뿐 아니라 한국산 공포물에 대한 해외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귀신을 보는 외톨이 소년이 기억을 잃은 소녀귀신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반 친구들의 연쇄 실종, 그리고 소녀귀신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이 작품은 라이징 스타 강하늘과 김소은의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기도 하다.
#2. 작지만 강하다_‘좋은 친구들’
영화 ‘좋은 친구들’은 할리우드와 충무로 대작들이 본격적으로 개봉하는 7월 말을 앞두고 중순에 개봉하며 틈새를 노렸다. 우발적인 사건으로 의리와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남자를 그린 범죄드라마인 이 영화는 ‘우리. 여행자들’, ‘이웃’ 등의 작품을 통해 2006년 제2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 2008년 제7회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 이도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세 남자의 ‘의리’를 그리는 드라마란 점에서 배우 지성, 주지훈, 이광수의 호흡이 스크린 안에서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기대감을 낳고 있다. 7월 10일 개봉 예정.
#3. 충무로 기대작 대격돌_‘군도: 민란의 시대’VS ‘명량’
일주일 간격을 두고 충무로 기대작들이 개봉해 격돌이 예상된다. 7월 23일 개봉하는 ‘군도: 민란의 시대’와 일주일 후 30일에 개봉하는 ‘명량’이 그 주인공. 두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에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유명 배우들의 멀티캐스팅 역시 국내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돌리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명량’은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 특히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최민식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른 상황. 여기에 ‘최종병기 활’로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파워를 보여준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배우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이 함께하는 4번째 작품이다. 하정우를 비롯해 강동원,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정만식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참여하는 이 영화는 조선 철종 시대,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을 다룬 작품이다. ‘어벤져스’급의 캐스팅뿐 아니라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세련되게 다루는 데 일가견을 보인 윤종빈 감독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활극을 어떻게 표현할 지도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예정.
#4. 물 건너온 SF 대격돌_‘혹성탈출’ VS ‘드래곤 길들이기2’ VS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7월 대격전에는 물 건너온 SF, 판타지 영화들도 합류한다. 7월 17일 개봉하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7월 24일 개봉하는 ‘드래곤 길들이기2’, 7월 31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대표 주자다. 그 중에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드래곤 길들이기2'는 이미 전편들이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둔 바 있기에 기다리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억 8천만 불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혹성탈출’의 시리즈로 치명적인 바이러스 그 후 10년,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렸다. 영화 '아바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제작진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CG 및 모션캡쳐 기술로 새로운 영상혁명을 보여준다는 각오.
'드래곤 길들이기2'는 3D 애니메이션 최고, 국내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던 '드래곤 길들이기'의 2편.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의 작품인 '드래곤 길들이기2'가 전편의 인기를 뛰어넘어 '겨울왕국' 열풍으로 한 차례 상승된 애니메이션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흥행의 관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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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