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설욕하고 2강 추격에 나섰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서 9회말 나온 상대 투수 박명환의 끝내기 폭투에 4-3으로 승리했다. 이틀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한 3위 두산은 30승(26패) 고지에 오르며 2위 NC에 4.5경기차로 접근했다.
선취점을 올린 것은 NC였다. NC는 1회초 1사에 이종욱의 볼넷과 좌측 파울라인 안쪽을 통과하는 나성범의 적시 2루타에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나 곧바로 두산은 1회말 반격에서 선두 민병헌의 볼넷, 오재원의 중전안타와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외야 좌중간을 가른 호르헤 칸투의 적시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NC가 2회초 지석훈, 김태군의 연속안타와 김종호의 희생번트에 이은 이종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두산은 또 달아났다. 2회말 1사에 정수빈의 내야안타와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 2사에 터진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두산은 다시 1점을 앞서 나갔다.
팀 타선이 점수를 추가해주자 볼스테드는 위기를 벗어나며 무실점하기 시작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기 시작한 볼스테드는 3회부터 5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반면 NC 선발 태드 웨버는 경기 직전 발생한 허리 근육통으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바로 내려갔다.
6회부터 두산 불펜은 오현택-이현승-윤명준이 이어 던지며 NC 타선을 8회까지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하지만 9회초 등판한 이용찬을 상대로 NC 타선이 1점을 뽑아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NC는 9회초 1사에 대타 조영훈의 좌전안타와 대주자 이상호의 도루에 이은 양의지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그리고 2사에 이종욱이 극적인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연장에 돌입할 수도 있던 흐름에서 두산은 경기를 끝냈다. 바뀐 투수 박명환을 맞아 1사에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민병헌은 박명환의 견제가 빠진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오재원이 헛스윙한 박명환의 6구째를 포수 이태원이 잡지 못해 3루쪽 파울 지역으로 빠지는 틈을 타 민병헌이 홈까지 내달려 경기를 끝냈다.
두산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 홍성흔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번 민병헌은 2타수 1안타 2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더해 끊임없이 출루하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NC는 선발 웨버가 갑작스런 허리 통증 호소로 일찍 물러난 점이 뼈아팠다.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펼친 NC는 총 8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4연승이 끊기며 34승 21패가 된 NC는 선두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박명환의 끝내기 폭투는 시즌 1호 기록이며, 통산 2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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