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 아쉬웠지만 13일 만에 투수력으로 승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2 22: 11

두산 베어스가 거의 보름 만에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를 눌렀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상대 투수 박명환의 끝내기 폭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끝내기 승리지만, 과정을 살펴보면 9회초 이용찬의 1실점을 제외하고는 상대 타선을 잘 막아낸 불펜의 공이 컸다.
이날 두산 선발인 크리스 볼스테드는 초반 부진을 딛고 5이닝 7피안타 2실점했다. 2실점은 각각 1회와 2회에 나왔고, 3회부터는 3이닝 연속으로 무실점했다. 위기 속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볼스테드는 승리 요건을 갖추고 6회초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6회초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은 오현택-이현승-윤명준-이용찬이 이어 던졌다. 이용찬이 1실점하며 볼스테드의 승리를 지켜주지는 못했지만, 두산 불펜은 분명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네 투수는 4이닝 동안 내준 3개의 피안타 외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이 투수력으로 승리한 것은 거의 보름 만이다. 정확히는 5월 30일 잠실 롯데전 이후 13일 만이다. 당시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해 6-1로 승리했다. 팀 선발승과 퀄리티 스타트(QS)도 이날 니퍼트가 해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6월 들어 1승 7패로 부진했던 두산은 6월의 유일한 승리도 타격으로 만들어냈다.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 두산은 9회초 6점을 뽑아 역전하며 11-9로 승리한 바 있다. 반면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 타선을 눌러 승리한 경우는 6월에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볼스테드는 QS를 하지는 못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불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비교적 잘 막아줬다. 가장 먼저 나온 오현택이 두 타자를 상대해 땅볼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고, 이현승도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해냈다.
이현승은 베이스 위에 주자를 남기고 물러났으나, 윤명준이 주자의 득점을 저지했다. 선두 이종욱을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내보낸 이현승은 나성범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물러났다. 윤명준을 상대한 이호준은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병살타가 됐다. 윤명준은 공 4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어 8회에도 등판한 윤명준은 에릭 테임즈와 모창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포함해 세 타자를 삼자범퇴시켰다. 공 18개로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윤명준은 이날 두산 불펜에서도 가장 빛나는 활약상을 보였다. 9회에 나온 이용찬이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준 것은 옥에 티였지만, 끝내기 승리로 이용찬도 마음의 짐은 어느 정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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