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가 각종 인기영합 정책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회유 정책의 일환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전 경기를 무료 중계하는 방안을 내놨다.
쿠데타를 통해 집권에 나선 태국 군부 최고기관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12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중계권을 구매해 TV를 통해 전 경기를 무료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보도한 일본 산케이 신문은 "월드컵의 인기를 이용해 국민을 회유, 미디어 규제를 이어가려는 군부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계권을 사들인 RS사는 월드컵 총 64경기 중 22경기는 민방채널에서 무료로 중계하고, 자사의 유료 채널을 통해 전 경기를 중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NCPO가 11일 RS사 간부를 불러 전 경기 무료 중계하도록 타진했다는 것. 이에 RS사는 7억 바트(약 219억 원) 가량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고 정부의 지시를 받아들인 국가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RS사에 4억 2400만 바트(약 132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산케이 신문은 "TV 시청에 어려움을 겪는 시청각 장애인 등을 위해 사용되어야할 모금에서 중계권 구입 비용을 변통했다는 사실 때문에 부적절한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군부는 1986 멕시코월드컵 때도 육군사령관이 국민들의 바램에 응답하는 뜻으로 중계방송 수를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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