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연예인들의 고된 육아 과정이 살짝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아이를 돌보기도 쉽지 않을 터인데,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과 고충 또 행복은 두 배 이상이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박은혜, 황혜영, 윤일상, 슈, 이상호, 이상민, 윙크 등이 출연한 쌍둥이 부모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쌍둥이 아이를 키우는 박은혜, 황혜영, 윤일상, 슈 등은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있는 일상을 공개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둘이라서 더 귀엽고 깜찍한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배부른, 저절로 엄마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특히 엄마의 미모를 고대로 닮아 최강 깜찍함을 자랑하는 아이들의 꼬물대는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들이 밝힌 고충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노산에 쌍둥이를 임신한 황혜영은 폐에 물이 차는 고통을 참아야 했고 슈는 임신 중 갈비뼈 두대가 부러져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던 것. 또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두 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빠서 손이 두 개밖에 없다는 것에 불평을 했다고 밝힐 정도로 이들의 일상은 전쟁터였다.
또 엄마가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볼 수는 없기 때문에 사랑을 나눠줘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에 가슴 아파하던 박은혜와 슈는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폭풍 오열을 해 엄마라는 이름의 진정성을 안방극장까지 전달했다. 작곡가 윤일상 또한 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아이들을 못 보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금연했다고 말하는 등 이들은 아이로 인해 달라진 일상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전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예능가를 강타한 육아라는 소재가 '해피투게더3'와 만나 소소하게 이어졌던 이날의 토크는 영상을 보고 함께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소 진부하고 식상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미 여러 관찰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고 있는 육아의 모습을 빠른 호흡으로 말을 주고 받으며 그 안에서 강력한 웃음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던 토크쇼 '해피투게더3'에서 까지 볼 필요는 없었다는 평.
하지만 쌍둥이 아이들, 또 그로 인해 달라지고 성장한 게스트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 이번 편은 큰 웃음에 대한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뿜어내는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또 아이들을 돌보며 진짜 슈퍼맨이 된 게스트들이 들려준 이날 이야기는 출연자 모두에게 눈물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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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