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슈퍼스타들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수놓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포르투갈), 디에구 코스타(26, 스페인), 루이스 수아레스(27, 우루과이) 등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선수들의 상태 호전 소식이 들려와 각 팀 벤치가 안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호날두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 복귀해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최근 포르투갈의 A-매치 2경기에 결장했던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65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빠진 상황에서 공격력 부재로 적잖이 고전했다. 우구 알메이다, 엘데르 포스티가 등 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믿음직하지 않아 호날두의 공백이 도드라졌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복귀함으로써 한시름을 덜었다는 평가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독일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한국시간 6월 17일 오전 1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아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06년 월드컵, 2008년 유럽선수권 대회, 그리고 2012년 유럽선수권 대회까지 독일과 세 번 만나 모두 졌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첫 경기가 G조 1위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포르투갈의 가장 강한 무기인 호날두의 정상적인 복귀는 팀의 사활을 쥐고 있다.
스페인도 코스타의 상태 호전이 반갑다. 지난 시즌 AT마드리드의 놀라운 선전을 최전방에서 이끌었던 코스타는 시즌 막판부터 허벅지가 좋지 않아 우려를 샀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경기 시작 9분 만에 교체됐었다. 하지만 허벅지 상태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언론들은 “코스타의 상태가 100%에 근접하고 있다”고 반겼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도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최전방의 화력 부족이다. 제로톱 전술을 쓰는 등 이런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터뜨려 줄 최전방 공격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타는 그 적임자로 간주되고 있다.
우루과이를 이끄는 수아레스 역시 무릎 수술 이후 컨디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시즌 리버풀에서 31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준 수아레스는 시즌 막판 가벼운 무릎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언제 복귀할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딘손 카바니가 있지만 수아레스의 몫이 절대적인 우루과이로서는 역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편 잉글랜드의 핵심인 스티븐 제라드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어깨 부상이 있었던 독일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도 최근 정상적인 훈련을 재개했고 완벽한 몸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 우리와 맞붙을 벨기에의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 역시 발목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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