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路] 홍명보호, 이구아수서 가다듬을 러시아전 무기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13 06: 33

역습에 대한 대응력과 탈압박이 필요하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첫 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스트래칭과 슈팅, 패스 등을 점검하며 장거리 비행으로 쌓인 피로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오는 18일 쿠이아바에서 열린다. 상대는 유럽의 강호로 분류되는 러시아. 러시아전까지 남은 시간은 5일이다. 튀니지와 가나에 연패를 당하며 수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대표팀이 모든 것을 보완하기에는 매우 적은 시간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선수들이 2연패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처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분위기는 전화시켰다. 가나전 패배의 분위기가 팀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즉 전술적인 문제점만 보완하면 된다는 뜻이다.
보완할 점은 명확하다. 상대의 역습에 대한 대응력과 강한 압박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다. 러시아의 최대 강점은 조직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우 빠른 역습과 강한 압박을 펼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펼쳐져 공격과 수비에서 매끄러운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 10일 가나전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가나의 역습에 당황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공격에서는 가나의 압박에 못 이겨 전진 패스가 나오지 못했고, 선수 개인의 능력을 이용한 돌파만이 나왔다.
일단 수비 조직력을 올려야 한다. 가나전에서 대표팀의 수비는 밸런스가 흐트러졌고,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간격이 일정하지 못해 공간 침투를 쉽게 허용했다. 또한 압박이 약해지면서 상대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까지 내줘 연속 실점을 하게 됐다.
수비에서의 압박을 상실한 대표팀은 상대의 압박으로부터도 벗어나지 못했다. 중원에서는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진 패스가 아닌 백패스와 횡패스밖에 나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공격의 속도도 느려지면서 미국 마이애미에서 훈련한 빠른 역습을 펼치지 못했다.
풀어야 할 숙제는 뚜렷하다. 이제는 그 숙제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풀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5일의 시간 동안 미국 마이애미에서 장착하고자 했던 상대의 역습을 저지할 수비 조직력, 그리고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의 빠른 역습을 얼마나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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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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