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했던 김강우의 복수가 시작됐다. 3년 간 이를 갈았던 김강우가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정체와 정보석에 대해 모든 것을 폭로하면서 소름돋는 전개가 이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에서는 테리영으로 활동하는 도윤(김강우 분)이 골든크로스의 멤버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도윤은 서동하(정보석 분)를 파멸하기 위해 치밀하게 자료를 모으고, 골든크로스 멤버들을 와해시키려 이간질하는 바쁜 행보를 보였다.
또 서동하는 테리 영을 강도윤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탐욕에 눈이 먼 그는 이익을 위해 테리영이라는 신분을 믿어주며 그와 거래하는 모습이 위태롭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돈과 권력을 좇는 서동하는 자신에 이익이 될 것같은 테리 영이 강도윤의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그의 진짜 얼굴을 외면하며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강도윤은 경제부총리 청문회를 받는 장소에 증인으로 서 서동하의 살인죄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짜릿한 복수를 시작했다. 서동하가 자신의 여동생과 그가 함께 비행기에 있는 사진을 공개한 것. 강도윤은 "저 옆에 아가씨는 3년 전 청담동 친딸 살인사건 피해자 강하윤이다. 그리고 내가 바로 저 피해자의 오빠 강도윤이다"라며 보이지 않는 가면을 벗어 던지고 서동하와 마침내 마주했다.
도윤은 서동하에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은 인물.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개죽음을 당한 가족들의 복수를 위해 발버둥 치다가 자신마저 목숨을 잃을 뻔하고, 이후 세계적인 펀드 매니저 '테리 영'으로 돌아와 이제 당한것을 되갚아주고 있다. 도윤이 우리나라 상위 0.001%로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비밀 클럽 골든크로스를 상대로 힘든 싸움을 시작했지만 마침내 그 조직을 박살낼 시간이 다가온 것.
도윤으로 인해 서동하의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조직 골든크로스 또한 위태롭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지만, 도윤의 복수극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이는 '골든크로스' 유현미 작가의 전작인 '각시탈'과 비슷한 반응으로, '각시탈'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국판 슈퍼히어로의 대활약을 보이며 시청률 20%대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골든크로스'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한 남자가 거대한 악당에 맞서 싸우며 통쾌한 복수에 성공한다는 이 이야기는 '골든크로스'만의 브레이크 없는 전개가 몰입도를 높이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 첫 방송보다 두 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판이 벌어진 이들의 진실게임. 마지막에 웃을 사람은 뻔해도 그가 어떻게 웃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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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