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브라질 월드컵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풋살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예능에서 풋살이라는 스포츠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인정사정 없이 뛰어다녀 오히려 멋있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아이돌 풋살 월드컵’은 MBC의 명절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대회’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브라질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MBC가 풋살 대회와 그 속에 치어리딩 대회를 개최했다.
아이돌 스타들로만 구성된 아이돌 리그와 아이돌 스타들과 배우, 가수, 개그맨 등 다양한 스타들이 모인 월드 리그로 나뉘었다. 축구를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는 이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외모가 망가지는 것보다 팀의 승리에 목숨을 건 스타들이 있어서 치열한 경기의 맛이 살았다.

일단 몸놀림부터 심상치 않았던 배우가 있었다. 바로 이완이다. 이완은 팀을 위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소 진지한 각오를 드러내더니만, 농담 한 마디 없이 열심히 뛰어다녔다. 상대 선수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무서운 돌파력과 ‘축구돌’인 비스트 윤두준을 제쳤던 화려한 기술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축구선수 출신 노지훈도 그의 슛을 간신히 막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완은 대학에서 운동 관련 전공을 공부했다.
엑소 멤버 루한은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비스트를 넘보기 충분했다. 루한은 예선전에서만 4골을 폭발했고, 아이돌 리그 A팀의 최종 우승의 주역이었다. 발빠른 움직임과 감각적인 슈팅이 루한의 장기였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속하는 까닭에 반복되는 경기에도 크게 체력이 떨어지지 않아 끝까지 맹활약한 것이 앞으로 MBC가 풋살 대회를 계속 개최한다면 더욱 그의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비스트의 윤두준과 양요섭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이미 ‘아이돌 육상 대회’의 종목 경기였던 풋살에서 2차례 우승 전력이 있는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아다녔다. 두 사람이 있는 곳에서 유효 슈팅이 벌어졌고, 위기의 순간 골이 터졌다.
윤두준은 절묘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했으며, 양요섭은 준결승 연장전에서 결승골로 팀의 결승행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워낙 운동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지만 유독 풋살과 축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무대 위 멋있는 모습과 함께 불꽃 승부욕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이들이다.
비록 결승전에서 골키퍼가 아닌 필드 선수로 뛰었지만 거미손 노지훈의 활약은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 선수 출신인 노지훈은 풋살 경기에서 언제나 상대 공격수를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그가 있기에 D팀이 앞서 열렸던 ‘아이돌 육상 대회’에서 두차례나 풋살 우승을 차지했다. 윤두준은 스타들이 함께 하는 풋살 대회에서 프로 선수 못지않은 뛰어난 실력과 열정으로 진지한 경기 자세를 보여줬다.
한편 ‘아이돌 풋살 월드컵’은 김성주, 이병진, 김정근, 슈퍼주니어 신동, 조세호, 남창희가 진행을 맡았으며 이창환, 서형욱이 해설을 책임졌다. 비스트, 비투비, 노지훈, 김흥국, 김창렬, 유건, 샘 해밍턴, 샤이니, 엑소, 인피니트, 제국의 아이들, B1A4, 미쓰에이, 씨스타, 선미, 애프터스쿨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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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풋살 월드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