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가장 큰 별 중 하나인 리오넬 메시(27,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트로피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드러냈다. 오랜 기간 트로피에 목말라 있는 고국의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숨김없이 털어놨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절정의 활약을 펼치던 1986년 이후 월드컵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그 후로는 순위가 뒷걸음질하는 양상이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결승전에서 서독에 무릎을 꿇으며 2연패 기회를 놓친 아르헨티나는 그 후 최고 성적이 8강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도 8강에서 독일의 기동력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0-4로 완패했다. 전반적으로 명성, 그리고 스쿼드의 화려함과는 동떨어진 결과다.
사실 메시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선수다. 클럽에서는 사실상 이룰 것을 다 이룬 메시다. 그러나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메시는 A-매치 86경기에서 38골을 기록 중이다. 이도 훌륭한 기록이지만 메시이기에 팬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여기에 월드컵에서는 고비 때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월드컵 8강에서도 메시의 영향력은 미비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메시는 어엿한 아르헨티나의 주장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메시는 12일(한국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년 동안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2011년 코파아메리카 때도 개최국이었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라면서 “20년 동안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것은 너무 긴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브라질에서 풀고자 한다”라며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브라질과의 결승전을 기대하는 목소리에는 “월드컵에서 쉬운 팀은 없다. 우리는 지금 조별예선 경기만 생각해야 하며 특히 첫 경기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겠다는 의지다.
어느덧 세 번째 월드컵을 맞이하는 메시로서도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 수 있다면 사실상 ‘대관식’을 치를 수 있는 까닭이다. 메시는 발롱도르를 네 차례(통합 FIFA 발롱도르 3번) 수상한 것을 비롯해 FIFA U-20 월드컵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수많은 업적을 가진 선수다. 오직 딱 하나의 굵직한 트로피가 없는데 그것이 바로 월드컵이다. 메시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