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감독 유인식, 이하 너포위)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이승기의 추리에 발동을 걸었다. 이승기를 후견하며 지켜봐온 서이숙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의뭉스러운 행보를 펼쳤고, 구둣발 송영규는 차승원의 전직 파트너 형사로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너포위' 10회에는 어수선(고아라 분)과 서판석(차승원 분)이 은대구(이승기 분)의 정체를 알게 된 가운데,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가장 먼저 강석순(서이숙 분)과 은대구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공개됐다. 지난 회 강석순은 은대구가 지용이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후견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단 1회만에 강석순은 11년 전 지용 어머니의 살인사건 증거를 없앤 부패경찰로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당시 강석순은 “지용이가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 같았다”며 구둣발의 인상착의를 남긴 어수선(고아라 분)의 진술을 은폐했다. 이어 서판석이 언급한 살인범의 결정적인 증거, 펜던트까지 구둣발에게 건네며 은대구 어머니의 살인사건을 미제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는 앞서 보여준 인자한 강석순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습. 강석순은 서판석을 향해 적개심을 드러내는 대구를 인자하게 다독인바 있어 충격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은대구가 살아있음을 눈치챈 유문배 의원(정동환 분)이 은대구를 없앨 의도를 내비치자, 강석순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유문배의 의견에 동조해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강석순은 대구에게 “항상 몸조심하도록 해. 되도록 어디 혼자 다니지 말고 늘 팀원들과 함께해라.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라고 신신당부했다. 유문배 의원의 사주를 받아 과거 부정행위를 저질렀지만, 대구를 향한 죄책감이 역력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앞으로 강석순의 행보는 은대구의 안위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서판석은 은대구를 구하러 갔다가 아들을 사고로 잃은 비극을 맞았음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은대구에게는 이를 고백하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 여기에 은대구를 죽이려고 작정한 구둣발은 서판석에게 중국으로 가는 밀항선을 구해놓으라고 요구해 서판석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서판석은 구둣발에게 큰소리치지 못했다. 과거 서판석의 파트너 형사였던 구둣발은 서판석을 구하려다 목 뒤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서판석을 보호하기 위해 절도범에게 총기를 사용했다 총기남용으로 파직당했기 때문. 그렇게 경찰에서 쫓겨난 구둣발은 유문배 의원의 사주를 받아 은대구 어머니를 살해했고, 강석순과도 결탁한 사실이 밝혀져 긴장감을 더했다.
결국 방송말미에는 은대구를 죽이기 위해 은대구의 집에 침입한 구둣발, 어머니를 죽인 구둣발과 11년 만에 마주선 은대구의 모습이 공개돼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10회를 기점으로 밝혀진 인물간의 먹이사슬 관계. 은대구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너포위'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경찰 4인방이 강남경찰서 강력반에 입성, 태어나 단 한 번도 형사를 꿈꿔본 적 없는 P4와 이들을 도맡게 된 레전드 수사관의 좌충우돌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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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