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벨기에 대표팀에 ‘함구령’이 떨어졌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어떤 선수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다고 강조하면서 첫 경기 구상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러시아, 한국, 알제리와 함께 조별예선 H조에 속해 있는 벨기에는 이른바 ‘황금세대’의 힘을 등에 업고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 빅 리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감독부터 시작, 대다수 선수들의 큰 대회 경험이 적다는 것은 걸리지만 적어도 명단만 보면 벨기에 역대 최고의 멤버라고 할 만하다.
그래서 여유가 생긴 것일까. 빌모츠 감독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알제리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말을 아꼈다. 빌모츠 감독은 13일 훈련 뒤 벨기에 일간지 ‘슈포르트베렌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도 선발 출전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이는 아자르도 마찬가지”라고 선수단에 긴장을 불어넣으면서 “모든 선수들은 (다른 선수로) 완벽히 대체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뱅상 콤파니, 마루앙 펠라이니, 에당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등 핵심 멤버들이 제외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벨기에는 다른 포지션에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가진 상황이다. 빌모츠 감독의 구상이 전혀 서지 않았을 리는 없지만 남은 기간 동안 경쟁을 통해 팀의 힘을 극대화시키려는 의지로 풀이할 만하다.
이 연장선상으로 빌모츠 감독은 18일 알제리와의 경기 구상도 밝힐 수 없다며 취재진과 선을 그었다. 빌모츠 감독은 “남들이 우리의 팀에 대해 아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모든 것은 당신들의 추측이다. 이것은 월드컵이고 나는 구상을 감추고 싶다”라며 입을 닫았다. 빌모츠 감독이 생각하는 이번 월드컵의 벨기에는 뚜껑을 열어봐야 그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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